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1,2회보다 확실히 전력이 떨어졌다. 특히 마운드 누수가 심각하다. 1~2회 대회서는 해외파들의 활약이 좋았다. 1회 대회서 박찬호와 서재응, 2회 대회서 임창용 등이 고비마다 위기를 넘기며 4강과 준우승 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 해외파가 이대호밖에 없다. 마운드는 전원 국내파다.
확실히 류현진의 불참이 주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 협상에 들어갈 때부터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됐지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불참을 사실상 못 박으면서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류현진을 끝까지 예비엔트리에서 빼지 않으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대표팀 제외를 결정했다.
오히려 국내에선 사상 최약체라는 전력이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할 것이란 말도 있다. 항상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과 의욕으로 똘똘 뭉쳤다는 것이 대표팀에 오래 몸 담은 선수들의 증언이다. 또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할 경우 2회 대회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정현욱 케이스를 재현할 선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입을 열었다. 류현진 역시 이번 대표팀이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냈다. 5일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념 환송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에만 나가면 승부욕이 발동됐다. 성적도 좋았다.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WBC 대표팀도 좋은 성적이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어쨌든 류현진은 개인의 꿈을 위해 태극마크를 포기했다. 류현진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응원을 열심히 하겠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사실 이번 대표팀 멤버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상당했다. 전력 약화에 대한 걱정과는 별개로 선수 선발과 교체가 몇 차례 이어지면서 프로 선수들이 태극마크가 주는 책임감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비판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에겐 여론이 관대하다. 그는 지난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과 2회 WBC에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투구를 했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여론도 “류현진은 대표팀에서 빼라. 이제까지 할만큼 했다”였다.
류현진으로선 홀가분하게 LA 다저스 적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마음 속으로는 대표팀을 응원하되, 몸은 다저스 스프링캠프지에서 메이저리거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류현진은 15일경 LA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달간 몸을 만든 뒤 2월 중순에 시작되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야구 팬들은 류현진은 류현진대로, 대표팀은 대표팀대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길 바란다. 류현진 역시 그렇게 되길 바라고, 또 준비를 하고 있다.
[WBC 대표팀을 응원한 류현진.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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