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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민이에게 갈 수 없어 안타깝다.”
6일 새벽 숨을 거둔 조성민 전 두산 불펜코치. 그는 고려대 92학번이다. 당시 신경수, 임선동과 함께 92학번 트로이카를 형성했었다. 뿐만 아니라 92학번엔 손혁, 박찬호, 박재홍, 김종국, 정민철, 염종석 등 유독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조성민은 그 중에서도 톱이었다. 두산과 LG에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입단할 수도 있었지만, 일본 명문 요미우리를 택했다.
비록 조성민과 92학번 동기들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떨어져 있지 않았다. 손혁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과의 우정도 끈끈했다. 손 위원은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서 “2002년 어깨 수술을 했을 때 요미우리에 오라고 해서 운동하는 걸 도와주기도 했고, 힘이 되는 말도 많이 했다. 대학 시절엔 공부와 운동을 두고 깊은 얘기를 나누는 사이였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손 위원은 최근에도 조성민과 통화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눴다. “성민이가 두산에서 나온 뒤 방송 해설 쪽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서로 방송하는 걸 모니터 해주기도 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손 위원이 동기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착잡한 이유가 있다. 그는 지금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있다. “조금 전에 신문을 통해 소식을 들었고, 홍원기 코치와 통화 연락을 주고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상의하고 있다”라고 한 뒤 “성민이에게 가지 못하게 돼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행기로 한국에 급히 귀국하더라도 조성민의 발인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이 조성민의 사인을 수사하고 있다. 정황상 자살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손 위원도 절친한 동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손혁 위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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