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전쟁이 공식화됐다.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방문,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게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석채 KT 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도 야구회관을 찾아 양 총장에게 창단 신청서를 냈다.
'그룹 오너'들이 직접 KBO를 방문할 정도로 '10구단 전쟁'은 그야말로 전면전이다.
이석채 회장은 '수원'이 아니면 창단할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KT가 수원이 아닌 다른 지역을 제안받았을 때 단호하게 거절했다. KT 본사가 분당에 있을 뿐 아니라 수원, 오산, 안산, 화성 일대에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모여 있어 야구와 같은 가족들과 즐길 것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정책가라도 경기도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KT는 지난 2007년 겨울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려다 중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당시 그룹 사정과 지금은 판이하게 다름을 이야기했다. 또한 사외이사들의 동의를 모두 얻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금은 단순히 통신 회사가 아니고 금융, 렌탈, 미디어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야구단을 충실하게 지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그 점은 사외이사들도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KT는 30년 넘게 스포츠단을 육성해왔다. 하키, 사격 등 비인기 종목을 육성했고 CEO가 누구든지 스포츠단을 적극 지원하는 전통을 지켰다. 그 결과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이 대량으로 양산됐다. 또한 국내 대표 스포츠인 축구를 12년간 지원해왔다"고 야구단 역시 매끄럽게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동이 편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구 선수단(KT 소닉붐)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다. 키 큰 선수들이 우등 고속버스에서도 잠을 못 잤다. 그래서 특별버스를 바로 주문했고 이는 성적을 올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고 "수원 만큼 쉽게 이동해 와서 경기를 할 곳이 없다. 정규시즌에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할 수 있는 지역은 수원 뿐이다.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이다"며 10구단을 위해 준비된 기업은 KT 뿐임을 자신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10구단 반대설'에 관한 질문을 받자 "삼성이 왜 10구단을 반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10구단은 KT의 팀이면서 수원의 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수원에 많이 거주하는데 그들이 야구를 즐길 때 그게 어느 팀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삼성도 아마 내심 지지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거침 없이 답했다.
[사진 = 창단 신청서 제출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석채 KT 회장(가운데).]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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