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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실명’ 김명민, 연인 정려원과 라디오 드라마 제작자로서 제2의 인생 시작.
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부유한 집에서 행복하게 자랐을 줄만 알았던 앤서니김(김명민)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후 시각장애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그런 앤서니김을 웃게 하고 위로했던 건 낡은 흑백 TV속 드라마뿐이었고, 그는 자신이 제작하는 드라마의 성공에 집착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악마가 됐다.
성공한 드라마 제작자로 승승장구하던 앤서니김은 부하직원 오진완(정만식)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우연히 이고은(정려원)의 ‘경성의 아침’으로 재일교포 사업가 와타나베(전무송)에게 100억 투자를 받았다.
‘경성의 아침’ 제작기는 험난했지만 앤서니김의 고군분투에 드라마는 순항했고, 그는 인간적인 제작자로 변모하며 이고은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도 눈을 뜨게 됐다. 또한 태성그룹으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아 성공적 재기에 이어 꿈을 이룰 기회 또한 얻었다.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찰나. 앤서니김은 치료 방법이 전혀 없는 모계 유전병인 시신경위축증 진단을 받고 실명위기에 놓였다. 이에 앤서니김은 이고은의 마음을 밀어냈으나 자신의 눈이 멀어도 곁을 지키겠다는 이고은의 말에 그녀와 사랑을 시작했다.
시신경위축증 임상실험 대상자로 선정된 앤서니김은 이고은의 응원에 힘입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미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경성의 아침’ 마지막회 방송이 펑크 날 위기에 놓이자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앤서니김은 무사히 ‘경성의 아침’ 마지막회 촬영을 마친 후 테이프를 챙겨 방송국으로 향했으나 큰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앤서니김은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고 ‘경성의 아침’은 32%넘긴 시청률로 종영했다. 앤서니김의 삶은 그 자체가 드라마였다.
1년 후 결국 두 눈을 실명한 앤서니김은 라디오 드라마 제작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이고은은 그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며 곁을 지켰다. 또한 앙숙 강현민(최시원)과 성민아(오지은)는 연인이 됐고, 남국장(권해효)는 아버지(박근형)인 제국회장과 화해하며 앤서니김과 이고은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제왕’은 1회부터 쪽대본, 생방송 촬영의 긴박함을 스릴 넘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로맨스의 부재가 아쉬웠다.
이에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이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닌 리얼 드라마 제작기를 다루려 했던 ‘드라마의 제왕’은 뒤늦게나마 앤서니김과 이고은의 본격 로맨스를 가동했으나 로맨스와 전문드라마 사이의 모호함에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쪽대본, 생방송 촬영, 간접광고(PPL), 시청률 경쟁, 배우들의 기싸움, 방송계 암투 등 드라마 제작 전반에 걸친 신랄한 현실 투영으로 대중들의 궁금증을 충족시켰으며 호연을 펼친 김명민, 정려원, 최시원, 오지은의 재발견을 낳았다. 특히 마지막회에 등장한 김명민의 디테일한 실명연기는 압권이었다.
‘드라마의 제왕’은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성공한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대박드라마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야망을 위해 사랑을 버린 여자와 사랑했기에 더 잔혹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그린 권상우, 수애, 유노윤호 주연의 ‘야왕’이 방송된다.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드라마의 제왕’. 사진 = SBS ‘드라마의 제왕’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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