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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이 제목처럼 제왕으로 군림하지 못하고 쓸쓸히 종영했다.
'드라마의 제왕'은 7일 밤 18회분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드라마 제작자 앤서니 김(김명민)과 드라마 작가 이고은의 애틋한 사랑이 그려졌고, 교통사고에도 불구 드라마 마지막회를 사수하기 위한 앤서니의 일에 대한 열정이 그려졌다.
특히 앤서니의 고군분투는 각박한 드라마 현실을 잘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후반부 앤서니는 병으로 실명했지만 그의 사랑과 일은 굳건하게 진행되며 해피엔딩을 지켜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반등은 없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7일 밤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 마지막회는 시청률 6.7%(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불과 0.1%P 상승한 수치며 월화극 최하위 기록이다. '드라마의 제왕'은 그간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드라마 '마의'와 KBS 2TV '학교 2013'에 밀려 시청률은 부진했다.
시청률 부진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드라마의 제왕'의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데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외주제작사'라는 말 조차도 생소한 상황이다. 배우와 제작진 간의 불편한 갈등, 각박한 드라마 제작기를 안방에서 유쾌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실제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 제작 현실까지 알아야 할까'라는 의구심에 시달렸다.
시각을 달리해 '드라마의 제왕'의 '돌직구'는 박수쳐 줄 만하다. '드라마의 제왕'의 장점은 리얼리티였다. 돈 밖에 모르는 외주제작사 앤서니를 중심으로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 제작현실, PPL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등 드라마 제작기 이면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시청률, 쪽대본, 생방송, PPL 등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 배우들의 연기 뒤에 감춰진 진실은 '팀킬'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적나라했다.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 제작현실의 유쾌함은 물론 어두운 단면까지 솔직하게 전하며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도전하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를 선택한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안겨줬다.
['드라마의 제왕' 마지막회.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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