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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연재만의 독창적인 기술 등재가 추진된다.
리듬체조 대표팀 김지희 코치는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듬체조대표팀 훈련에서 “연재가 볼과 곤봉에서 독창성 기술을 FIG(세계체조연맹)에 등재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손연재만의 특화된 기술을 말하는 것인데, 8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2달 전에 세계체조연맹에 영어와 불어로 된 기술 설명을 한 뒤 기술 장면을 담은 그림을 보내야 한다. 이후 손연재가 그 기술을 세계선수권대회서 성공하면 추후 세계체조연맹이 기술의 이름과 난도를 정해준다. 기술엔 손연재의 이름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독창성 기술은 오직 세계선수권대회서만 공인받고, 세계선수권을 통해서만 등록할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서 손연재가 해당 기술을 성공하지 못하면 또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김지희 코치는 “이제까지 국내 리듬체조 역사상 그런 적은 없었다. 연재가 최초다”라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이날 훈련에서도 독창성 기술을 집중 연마하고 있었다.
김 코치가 말하는 손연재가 추진 중인 독창성 기술은 이렇다. 우선 곤봉의 경우 수구를 던졌다가 발로 받는 것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기술인데, 발로 받을 때 앞이 아닌 뒤로 받는 걸 뜻한다. 볼의 경우 공을 던진 뒤 허리를 뒤로 제친 다음 팔도 뒤로 제쳐서 받은 뒤 허리를 꺾으면서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걸 뜻한다. 김 코치는 “연재가 예전에도 그런 동작을 했지만, 세분화되고 전문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라고 했다.
만약 손연재가 이 기술 등재에 성공해서 정식 이름과 함께 난도를 배정받을 경우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 기술은 손연재의 독창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국제대회서 자신의 독창성 기술을 성공할 경우 보너스 점수를 받게 되지만, 다른 선수가 손연재의 독창성 기술을 연기할 경우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결국 손연재로선 올 시즌 달라진 채점 규정에 따라서 훨씬 더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찾은 것이다. 쉽게 말해서 런던올림픽 때보다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 코치는 “새로운 안무를 연재가 실수 없이 연기하면 기술 점수는 만점을 받는다. 예술적인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실제로 독창성 기술이 세계체조연맹에 등재될지 안 될지 알 수 없어서 조심스럽다”라면서도 “그런 기술을 성공해서 국제체조연맹에 등재가 되면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라고 했다. 김 코치도 “연재가 올림픽을 다녀오면서 성장했다. 독창성 기술이 등재되면 더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손연재는 오는 11일 러시아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독창성 기술을 엘레나 표드롭바 코치와 함께 집중적으로 연마할 계획이다.
[손연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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