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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신영철 감독(49)을 사실상 경질한 대한항공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8일 신영철 감독에게 총감독직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다. 원인은 성적 부진으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8승 7패, 승점 26점으로 6개 구단 중 4위에 그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28승 8패, 승점 80점으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후반기에는 선두 삼성화재보다 좋은 성적으로 한때 1위 자리를 노리기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전력 보강을 이루고도 성적 향상에는 실패했다. 팀 내에서 쓰임새가 크지 않았던 신경수와 장광균을 내주고 국가대표 센터 하경민을 KEPCO로부터 데려오는 상호 임대 트레이드를 실시했지만 선두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원인은 좌우 공격수들이 부진했던 탓이다. 마틴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인한 재활로 예전과 같은 화력이 아니다. 양 발목을 모두 수술 받은 김학민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이번 시즌 대한항공 부진의 원인을 신영철 감독의 지도력 부재라고 보기는 무리다. 신 감독은 지난 2010~2011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만년 2~3위에 그치곤 했던 대한항공의 첫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감독의 능력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한항공은 극약처방을 했다. 서남원 수석코치 체제로 갈지, 신임 감독이 부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즌의 절반을 신영철 감독이 없이 가게 된 것은 확실하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위기만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가능하다 해도 일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4위지만, 2위 LIG손해보험과는 승점 2점 차이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는 차이다.
풀시즌을 준비해온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분명 시즌 전체로 보면 손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그런 손해를 감소하더라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고육책을 선택했다. '분위기 전환' 카드를 꺼내 든 대항항공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후반기 V-리그 관전포인트다.
[신영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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