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영웅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1년 겨울 '미션 임파서블'로 한국을 뒤흔든 톰 크루즈가 이번엔 '잭 리처'로 돌아왔다.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처럼 '잭 리처'의 잭 리처 역시도 만능 해결사, 영웅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조금 다르다. 에단 헌트가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영웅이라면 잭 리처는 이를 비튼 인물.
거대한 음모 조직의 비밀을 척척 해결하는 지능과 어떤 강적도 손쉽게 물리치는 물리적 힘, 여기에 여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헌트와 리처는 닮은 점이 많다. 그러나 헌트에게 있는 할리우드 전형적인 영웅을 풀어내는 스토리가 리처에게는 부재하다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차별점.
특히 법이 가진 맹점 속에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리처의 마지막 선택은 그 이전 동종의 할리우드 무비가 선택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가 된 '잭 리처'의 원작 소설 리 차일드의 동명의 시리즈 중 9번째 작품 '원 샷(One Shot)'은 지난 2005년 출간됐으니, 당시만 해도 이같은 인물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나 2013년에는 8년 전엔 새로웠을 잭 리처가 더이상 매력으로 다가오지만은 않는다. 여기에 사소한 설정들은 액션 스릴러를 전형적으로 답습한 형태라 큰 흥미를 끌지 못한다. 다만, 여자들의 신데렐라처럼 여전히 법을 넘나들며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자유로운 남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또 한번 대리만족에 빠져들 순 있다. 개봉은 오는 17일. 러닝타임 130분.
['잭 리처' 메인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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