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모비스가 SK를 또 다시 잡지 못했다.
모비스는 9일 SK와의 중요한 원정경기서 패배했다. 전반전서는 의도한대로 공격이 풀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전반전서 17점까지 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것이다. 리바운드에서 39-26으로 압도를 했고, 3점슛 역시 10개를 작렬했으나 돌아온 건 패배였다.
사실 모비스는 이날 SK의 3-2 드롭존을 잘 깼다. 앞선에 3명이 서고 뒤에 2명이 서는 드롭존은 외곽포로 깨는 게 정석이다. 코너에서 탑으로 볼이 빨리 오가야 한다. 실제로 모비스는 개인기가 좋은 문태영을 바깥으로 끌어내 수 차례 외곽 득점을 만들었고, SK 수비가 잠시 균열을 보이는 사이 양동근과 김시래 등의 3점포마저 터지면서 신바람을 올렸다.
또 SK의 드롭존은 필연적으로 리바운드에 약점이 생긴다. 양 사이드 쪽으로 볼이 떨어질 경우 텅 비게 된다. 가드들이 즉각 속공에 가담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실제 라틀리프가 1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그러나 모비스는 패배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전들의 발놀림이 둔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모비스가 SK에 비해 주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변기훈에게 19.8초를 남기고 3점포를 허용한 건 김시래가 순간적으로 도움수비를 가느라 변기훈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어쩌겠나. 최선을 다했다. 시래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라고 했다. 이어 “동근이와 태영이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슛 적중률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SK의 드롭존 자체에 애초부터 큰 부담은 느끼지 않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SK가 선수층이 우리보다 두껍다 보니 선수를 자주 교체하면서 경기에 나선다. 우린 백업 선수들이 수비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실 경기 후반에 연이어 외곽 슛을 허용하고 리바운드마저 내준 건 이런 점이 작용됐다고 봐야 한다.
유 감독은 이날 SK와 잘 싸웠다고 평가를 했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모비스는 SK에 4경기 뒤지게 됐다. 선두싸움을 펼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워진 모비스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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