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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학교폭력 피해자가 담배셔틀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0일 오후 2시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 기자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연출을 맡은 한재신 PD와 신진주 작가가 참여했다.
'학교의 눈물'은 '소나기 학교'라는 작은 집단을 만들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장소에 모아놓고 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한재신 PD는 이 같은 기획을 한 이유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했다. '소나기 학교'를 통해서 야외활동과 심리활동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줬다. 학교에 돌아가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살아야하기 때문에 회피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소통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에 대해서는 "'소나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담배를 금지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숨어서 피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담배가 떨어져갔고 담배를 가진 친구가 권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담배 때문에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정해진 규칙이 아이들의 관계를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런 과정에서 피해자 아이들이 소외됐다"고 아이들 안에서 폭력이 생기는 과정을 설명했다.
또 한 PD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참 불행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낼 곳이 없으니 저렇게 하는구나 생각했다"며 "외국의 사례를 취재하고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실천해가면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학교와 사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교의 눈물'은 대한민국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원인을 깊이 있게 고민한 3부작 다큐멘터리다. 아이들의 언어를 통해 학교폭력을 생생히 드러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 상황적 원인을 추적해 학교폭력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배우 류덕환이 내래이션을 맡았으며 오는 13일 밤 11시 5분 1부가 방송된다.
['학교의 눈물'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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