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북한대표팀 공격수 ‘인민루니’ 정대세(29)가 수원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14번, 서정원 감독의 현역시절 넘버다.
정대세는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수원 입단 기자회견을 갖았다.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대세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며 정식 수원맨이 됐다. 정대세는 “전통있는 수원에 입단해 영광이다. 독일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수원의 우승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통파 스트라이커 정대세의 합류로 수원은 기존의 라돈치치, 스테보, 조동건과 함께 최전방 공격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정대세는 수원 공격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높이를 갖춘 라돈치치, 스테보와의 공존은 물론 원톱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실제로 정대세는 북한대표팀서 원톱 또는 투톱으로 활약했다. 그 역시 “최전방서 센터포워드로 뛰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 물론 감독이 원한다면 포지션을 바꿀 생각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대세는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감독이 (처진 위치, 측면에서 뛰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수원의 최전방은 라돈치치, 스테보가 맡았다. 초반에 잠시 투톱을 운영했지만, 기본적으로 라돈치치가 최전방 원톱을 맡고 상황에 따라 스테보는 측면으로 이동했다. 라돈치치가 부상으로 빠질 땐 스테보가 원톱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동건은 주로 백업 멤버로 투입됐다.
새 시즌엔 정대세의 합류로 변화가 예상된다. 하태균이 군입대로 빠졌지만, 주전으로 분류되는 정대세의 가세는 ① 원톱 경쟁 ② 투톱 공존 여부 ③ 로테이션 ④ 포메이션 전환 등 다양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가장 큰 변화는 중심은 서정원 감독의 전술적 색깔에 있다.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와의 전화통화서 주전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수원은 정대세 원톱 또는 정대세-라돈치치(혹은 스테보) 투톱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섣부른 속단은 이르다. 동계훈련서 누가 서정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정대세는 기자회견 후 오후 늦게 수원 선수단이 있는 괌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과연, 정대세는 새 시즌 수원의 어느 위치에서 뛰게 될까?
[정대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