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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랜만에 밟은 코트였다.
부산 KT 서장훈과 고양 오리온스 김동욱.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그동안 코트를 비웠던 이들이 10일 고양에서 열린 맞대결서 코트를 밟았다. 서장훈은 구랍 29일 KCC전 이후 4경기만에 다시 출전했다. 그것도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장훈은 그동안 무릎이 아파서 휴식과 재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김동욱은 정말 오랜만에 출전했다. 서장훈과는 달리 2쿼터 1분 40초를 남기고 코트에 얼굴을 내비친 그는 지난해 11월 3일 원주 동부전 이후 2개월만에 컴백했다. 올 시즌엔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동안 오른쪽 발목이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그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는 중이었다. 애당초 오리온스는 김동욱을 1월 말에 복귀시키려 했으나 최근 부상자가 많고 좀처럼 팀이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해 전격 출전 결정을 내렸다. 그는 12월 말부터 가볍게 볼을 갖고 운동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 컴백한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었다. 살이 쪽 빠졌다는 점이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서장훈은 담당 의사의 권유대로 체중을 5kg 가량 뺐다. 경기 전 잠깐 만난 그는 “현재 체중이 112~113kg정도다”라고 했다. 100kg이 넘는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얼굴 살이 쪽 빠져 수척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정도로 정상복귀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하루에 1끼만 먹고 정상 운동을 했다고 한다. 열흘만에 그렇게 뺀 것이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라면서 “뛸 수 있는 만큼 뛰게 하겠다”라며 서장훈의 적극적인 중용을 선언했다. 리바운드 1위 윌리엄스가 버티고 있는 오리온스라는 걸 감안하면 서장훈의 투입이 필요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이날 13분 32간 무득점 1블록에 그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몸에 힘이 없을 것"이란 전 감독의 걱정대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 감독은 서장훈의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릴 계획이다.
김동욱도 살과의 전쟁을 했다. 원래 운동을 하지 않고 쉴 때 체중이 쉽게 불어나는 체질인 김동욱은 삼성 시절에도 살과의 전쟁을 했었다. 확실히 날씬할 때 경기력이 더 좋았던 김동욱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오리온스로 이적한 이후에도 체중관리가 잘 됐었다. 올 시즌 각종 악재 속 8위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는 현재 날렵한 김동욱이 절실하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혹시나 김동욱이 발목 수술 후 재활을 할 때 살이 급격이 찔까봐 100kg이 넘어가면 월급에서 100만원을 깎겠다고 김동욱과 직접 약속을 했다. 추 감독은 “지금 100kg에서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재활을 정말 열심히 했다. 살이 쪽 빠졌다”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동욱은 무리한 플레이는 지양했다. 동료를 활용해 손쉬운 득점을 추구했다. 예전의 활발한 모습과는 살짝 거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발목 수술을 했기 때문에 갑자기 격렬하게 뛰는 건 힘들었다. 추 감독은 “동욱이가 합류해도 3~4경기는 정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KT에 승리한 오리온스는 김동욱을 단 14분 38초간 활용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확실히 실전 경기감각이 덜 올라와 있었다.
어쨌든 두 팀으로선 서장훈과 김동욱의 건강이 중요하다. 한 사람은 나이가 나이인만큼, 또 다른 한 사람은 수술을 했던만큼 구단과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위), 서장훈(아래).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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