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수술을 한 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전태풍의 합류로 기존 김동욱-최진수 조합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했다. 2라운드에서 뽑은 외국인 리온 윌리엄스도 예상보다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더욱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최진수와 김동욱이 부상으로 연이어 전력에서 이탈한 뒤 무릎 부상을 안고 있던 테런스 레더마저 팀에 무리한 요구를 한 뒤 돌연 자진 퇴단하며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흐르고 말았다.
1라운드를 6승 3패로 시작한 오리온스는 2라운드서 2승 7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컵대회 이후 최진수가 복귀하면서 경기력이 좀 나아졌지만, 확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3라운드는 4승 5패. 이제 4라운드다. 어느덧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6강 경쟁이 치열한 상황. 추일승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1월 말 복귀 예정이던 김동욱을 10일 KT와의 홈 경기에 전격 복귀시킨 것이다.
김동욱은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았다. 아직 100% 몸 상태와는 거리가 있다. 이날 예상보다 긴 시간 출전했다. 25분간 7점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예전과 같은 활발한 몸놀림은 아니었다. 어쨌든 김동욱이 합류해야 전태풍, 최진수의 공격도 활기가 생길 수 있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이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와야 100% 전력을 갖춘다. 그래야 혼전 중인 6강 싸움에서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김동욱은 “김동욱 오랜만에 뛰니까 좀 갑갑했다. 힘도 들고 팀이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다. 발목 상태가 괜찮아서 다행이다. 팀이 이겼다는 게 기쁘다. 발목은 7~80% 상태인데 훈련을 통해서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몇 게임 더 뛰면 컨디션이 올라올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6강 가서 플레이오프서 해볼 만하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오리온스에서 김동욱의 비중이 크다.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러지 못했다. 이젠 6강 싸움을 위해서 힘을 내야 한다. 자신뿐 아니라 팀 후배들도 다독여야 한다.
그는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선수가 안 보이더라 진수나 종범이가 .어리고 태풍이형 용병들이 아직 한국문화를 완전히 모르니 안 될 때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게임 도중에 서로 맞춰가고 따라가면서 잘 맞춰가야 한다. 내가 후배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동욱은 수술을 한 뒤 집에서 재활을 하면서 체중 감량에 나섰다. 추일승 감독과 100kg 아래로 몸무게를 떨어뜨리지 않으면 월급에서 100만원을 깎기로 약속을 했다.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인 그는 죽기살기로 체중을 감량해서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 확실히 살이 빠졌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김동욱이다.
그는 “수술 하고 집에 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감독님, 동료들, 사무국 직원들을 보기가 민망했다. FA 첫해인데 팀에 보답을 못하고 성적이 안 나와서 신경도 쓰였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팀에서 재활을 잘 시켜줘서 잘 복귀했다. 팀에 녹아 들어서 무조건 6강에 가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욱은 지난 시즌 중반 이적한 뒤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하위권의 오리온스가 6강 싸움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도 김동욱의 활약이었다. 열흘 후면 추 감독과 약속한 100kg 아래로 체중이 떨어질 것이라고 한 김동욱. 그가 살아야 오리온스가 산다.
[김동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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