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중위권 혈투가 뜨겁다. 12일 경기 전까지 3위 전자랜드와 4위 KGC의 승차는 5게임이다. 대신 4위 KGC부터 9위 동부까지의 승차는 단 3경기다. 공동 6위에 세 팀이나 올라 있는 등 6팀이 3경기 차 내에서 극도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4라운드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 여기서 뒤처질 경우 6강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6팀 중에서 단 3팀만 봄 농구에 초대받을 수 있다. 이젠 승부수를 걸어야 할 때다. 12일 고양체육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과 LG 김진 감독이 중위권 혈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두 감독의 말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LG는 10일 삼성에 20여점 앞서다가 거짓말같이 동점을 허용한 뒤 2차 연장 접전 끝에 충격의 패배를 맛봤다. 이후 11일 하루를 온전히 쉬지도 못하고 12일 고양으로 올라왔다. 체력적, 정신적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 김 감독은 “그날 패배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라면서도 “가드들의 경기운영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극심한 중위권 혼전 속에서 가드들의 경기운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봤다. “가드들이 턴오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리딩을 잘 하느냐의 싸움이다. 리딩 역할을 잘 해주는 가드가 있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운영에 능한 가드를 보유한 팀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는 법. LG는 젊은 가드들이 많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포워드인 영환이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라면서도 가드들의 분전을 바라는 눈치였다.
추 감독의 중위권 생존 논리는 간단했다. “맞대결서 이겨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맞대결을 갖는 두 팀은 경기 전 13승 17패로 공동 6위에 올라있었다. 추 감독은 경기 전 “중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서 이기면 2게임의 효과를 얻는다”라며 “우리가 LG에 올 시즌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죽기살기로 해보겠다”라고 했다. 실제 김동욱이 복귀하고 최진수의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오리온스는 이날 LG를 꺾고 LG보다 1게임 더 앞서나갔다.
추 감독은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있었다. 김동욱의 합류로 이제서야 100% 전력이 갖춰졌기 때문, 시즌 전 전문가들이 오리온스를 우승후보라고 평가를 한 것도 전태풍-최진수-김동욱 삼각편대의 호흡만 맞아떨어지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LG 김진 감독도 “원래 오리온스는 중위권에 있으면 안 되는 팀”이라고 경계심을 보냈다.
결국 두 감독 모두 맞는 말을 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승리한 오리온스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해줄 전태풍이라는 가드가 있고, 추 감독의 말처럼 중위권 경쟁 팀에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추일승 감독(위), 김진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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