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분위기 타면 올라간다.”
김동욱이 복귀하며 멤버 상으론 100% 전력을 갖춘 오리온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확실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맛이 떨어진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12월 30일 선두 SK를 다 잡아놓고도 11점 ??를 지키지 못해 연장전서 패배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12일 LG와의 홈 경기서도 그럴 뻔했다. 전반 내내 앞서고도 후반 들어 공격루트가 리온 윌리엄스에게만 한정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3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역전을 당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재역전승을 따내며 KT와 13승 17패로 공동 5위가 됐다. 뒷맛은 확실히 개운치 못했다. 최진수도 팀이 왜 이런 경향을 보이는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최진수는 “어깨도 조금씩 뜨끔뜨끔 아프다. 장염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슛은 잘 들어가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다. 그는 “내가 포스트업을 하는 것보다 리온 윌리엄스가 워낙 골밑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골밑에서 나오는 볼을 보고 찬스를 잡는 게 낫다. 오늘 게임은 쉽게 풀렸는데 마지막에 애를 먹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근 오리온스가 잘 해놓고도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컷인을 하면 작년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수비자 3초룰이 사라지면서 쉽지 않다”라며 외곽 플레이에 집중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동욱이 형이 오니까 볼이 원활하게 돈다. 태풍이 형이 조절을 못할 때 동욱이 형이 조율을 한다”라고 했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최진수는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농구는 팀 운동이다. 태풍이형, 리온, 동욱이형,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 한 선수가 잘 해서 이길 수도 있지만, 모든 선수가 고루 잘해야 이긴다. 한 사람이 에이스로 뛰어올라서 게임을 잘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리온스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였다.
최진수는 지난해 12월 30일 SK전 역전패 설욕을 다짐했다. “억울한 면이 있었다, 운도 없었다. 69-80에서 뒤집어졌다. 11점차였다. 우리도 동욱이 형이 돌아와서 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동욱이 형 돌아오고 정비되서 제대로 하면 이기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우리팀이 부상자가 많아서 지금 뛰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있지만, 분위기만 타면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SK에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진수의 뜻대로 오리온스가 좀 더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최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고양=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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