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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조안은 올해 데뷔 14년차 배우다. 지난 1999년 MBC 미니시리즈 '안녕 내 사랑'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첫 연기를 시작한 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소화했다.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에서 학교를 공포로 몰아넣는 과체중 여학생 엄혜주,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역도 코치에게 단숨에 스카우트되는 시골 소녀 영자, 사극 '광개토태왕' 속 스파이 공주 담주 역 등 극과 극을 오가는 변신을 선보였고, 올해는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속 털털하지만 마음 따뜻한 조연출 성희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훈훈함을 안길 예정이다.
이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촬영해야 하지'. 그 과정에서 함께 할 사람과 대본이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면 좋은 것 같다. 이번 '마이 리틀 히어로'는 두 개가 모두 맞았다. 둘 중에 하나만 맞아도 거의 하는 편인데 두 개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사람들도 좋고 영화가 지향하는 바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조안은 "카메라 앞에 가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천상 연기자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극중 성희를 더 터프하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앞서 1년 동안 촬영했던 '광개토태왕' 속 사극톤이 나올까봐 조심, 또 조심했던 것.
그는 "소리를 맘껏 지르지 못했다. 조심스럽게 하다 보니 맘껏 못했던 게 있었다"며 "나도 모르게 조심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안의 터프함은 과하지도 그렇다고 덜하지도 않은 모습이다. 이는 극중 성희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쏟는 마음 씀씀이와도 닮아있다. 그들을 불쌍한 사람으로 보지도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 "연기는 가장 재밌는 것이기도 하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며 "정신적으로 힘들 때 '이렇게까지 이 일에 매달려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힘들어도 과연 연기를 안 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굉장히 좋고 재미있다.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재밌고 행복한 일인데 무섭다. 끝이 없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왜 난 이것 밖에 안 되지'라고 수십 번 자학에 빠졌다 다시 일어난다.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조안이 터프하지만 가슴 따뜻한 조연출 성희 역으로 출연한 '마이 리틀 히어로'는 허세 가득한 삼류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이 인생 역전을 노리고 참여한 대형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확률 제로의 소년 영광(지대한)과 파트너가 되어 불가능한 꿈에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배우 조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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