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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배우 오연서와 이장우의 열애파문 이후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진정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거세다.
특히 제작진은 이런 출연 배우들의 열애설까지 방송에 이용하면서 그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서 배우 이장우와 열애설이 불거졌던 오연서는 가상 부부인 이준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이날 가장 주목됐던 것은 오연서에 대한 이준의 반응이었다. 이준은 오연서의 열애설로 인해 의도치 않게 구설수에 오르고, '우결' 하차설에 휘말리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열애설 이후 처음으로 오연서와 마주한 이준은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오연서의 고백을 경청했다.
오연서의 말이 끝나고, 이준은 "어떻게 보면 이게 미운거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고 생각도 했어. 생각해보면 너가 당당하다는데 내가 널 안 믿으면 어쩔꺼야"라며 오연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방송 중 오연서의 해명은 아름답게 마무리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굳이 사적인 열애설까지 방송에 이용해야 했나?”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시청률 또한 반등이 없었다.
여기서 돌이켜 봐야 할 점은 ‘우결’의 시작점이다. ‘우결’은 다큐가 아닌 예능프로그램인 것. 물론 오연서 관련 논란이 일어난 것이 ‘우결’을 실제와 혼동한 시청자들로 인해 벌어진 것이기에 제작진의 이 같은 해명법 또한 이해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에 있는 오연서와 이장우의 열애설을 ‘가상’인 프로그램에까지 들여오는 것은 ‘우결’의 근본을 뒤흔든 것이다.
‘우결’에 출연했던 한 출연진의 경우 기자와의 인터뷰 중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시트콤’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대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가상부부’라는 기본적인 시놉시스가 존재하고 촬영 장소 및 콘셉트 등의 상황에 대한 제작진의 지시가 있다면 그것은 ‘페이크 다큐’라 보는게 맞다.
이런 ‘페이크 다큐’에 ‘실제’를 개입시킬 필요는 없다. 비록 오연서의 열애설로 인해 향후 이준과의 ‘가상 결혼’에 상처를 입을지라도 그것 또한 출연자의 부주의로 여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해명을 할지라도 ‘우결’을 통해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우결’은 ‘가상부부’라는 설정을 도입해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면서 큰 인기를 얻어온 프로그램이다. 알렉스나 서인영 등 수 많은 연예인들이 ‘우결’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 때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하면서 ‘우결’은 초심을 잃어가고 있다. 급기야 아름답기만 해야 할 오연서와이준이라는 가상부부의 결혼생활이 현실세계에서 타격을 입자 제작진은 시청률 때문인지, 진정성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서인지 아름답지 않은 현실을 가상세계로 끌고 들어오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냉담함 그 자체다.
앞선 몇몇 출연자들의 열애설에도 흔들리지 않던 ‘우결’ 제작진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이준과 오연서라는 가상부부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첫 단추를 잘못 낀 꼴이 됐다.
[오연서의 해명을 방송한 ‘우결’ 사진 = MBC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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