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사랑하는 환희·준희야…" 故조성민 자필유서 발견(전문)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지난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야구선수 조성민의 유서가 발견됐다.
14일 일간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조성민의 유서는 그의 전 에이전트가 고인의 자택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배낭 속에서 발견됐다. 가로 9cm, 세로 15cm 크기의 수첩에 3페이지에 걸쳐 쓰여 있는 글에는 '유서'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부모에게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을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라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두 자녀에게는 "너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 구나.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법적 분쟁을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를 발견한 에이전트는 조성민의 유서에 대해 "날짜나 서명은 없지만, 18년 동안 봐온 고인의 글씨가 맞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 다음은 유서 전문
유서
우선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 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가져갑니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을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00000제가 이렇게 가게 된 것에 대한 상처는 지우시고.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처를, 아빠마져 주고 가게 불쌍한 우리 애기들...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
법적 분쟁을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
[故조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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