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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원만식 MBC 예능본부장이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을 돌아보고 2013년 계획을 밝혔다. 개그맨 유재석과의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이하 '놀러와') 종영 파티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14일 발행한 MBC특보를 통해 PD의 연출력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폐지된 '놀러와'를 언급하며 "'놀러와'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PD에게 있다. PD들의 잘못이지 출연자나 MC의 잘못이 아니다. 아무리 인물이 좋은 사람이어도 옷이 후줄근하면 어찌 그 사람이 살겠나"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놀러와' 종영 파티에서 유재석에게 "전적으로 제작진이 잘못된 거다. 다음에 기획안 가지고 갈 테니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요리를 잘해야 훌륭한 음식이 되는 것처럼 프로그램도 솜씨 있는 요리사를 만나야 한다. PD의 연출력, 감성, 진정성,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청률 부진 중인 MBC '일밤'에 대해선 "'일밤'이 MBC 예능, 나아가 MBC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주중프로그램이 아무리 잘나가도 '일밤'이 죽으면 인정받지 못한다"며 "1부 '아빠! 어디가?'는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2부를 어떻게 할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MBC는 '일밤' 2부 '매직콘서트'의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원 본부장은 '일밤'의 화제 코너였던 '나는 가수다'를 KBS 2TV '불후의 명곡'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불후의 명곡'이 시청자의 구미에 잘 맞췄다고 본다.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만 모으려다 보니까 초기 한 6개월 정도 잘 나가다가 그 뒤로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 이유로 분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출연자가 고갈되었고 다른 하나는 출연한 가수의 선곡이 대중취향에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때 '불후의 명곡' 같은 선곡으로 갔다며 훨씬 더 시청자들에게 흡인력 있게 다가갔을 텐데 연출자들이 그런 부분에 관여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런 경험을 교훈삼아 2012년 시즌2에는 시정이 되었지만 이미 힘이 빠진 상태라 되돌리기가 어려웠다. 시청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의 MC 유재석.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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