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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배우들', '힐링'과 '안녕' 대신 봐야 할까?

시간2013-01-15 06:59:11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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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가 '공감토크쇼 놀러와' 후속으로 준비한 새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이 베일을 벗었다.

14일 첫 방송된 '배우들'에서 출연자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고은아, 신소율, 민지, 존박, 박철민이 첫 만남에 서로 어색함을 느낀 것처럼 이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였다.

첫 방송에서 '배우들'은 인물 소개에 주력했다. 여배우인 MC들은 각자 배우의 삶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하나둘씩 꺼내놓았다. 단팥빵을 월급대신 가져가라고 하는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의 말 때문에 극단에 들어가게 된 고수희의 이야기나 배우의 꿈을 위해 자퇴했다는 신소율의 고백, 살을 빼고 나니 시골에만 있기 아까운 외모였다던 고은아의 은근한 자신감이 재밋거리였다.

'나는 XX다' 코너에선 황신혜가 전성기 시절 사진을 잔뜩 꺼내며 자신이 왜 '컴퓨터미인'으로 불렸는지 설명했고, 심혜진은 직접 가져온 트로피들을 뒤에 진열한 채 후배 여배우들 앞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의 고품을 뽐냈다. '멜로퀸'이 되고 싶다며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따라한 고수희의 연기는 진실돼 보였고, 가수가 되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던 송선미는 뛰어난 가창력이 아니었어도 노력이 담긴 목소리가 노래를 듣기 좋게 만들었다.

아쉬운 건, 첫 방송이라 더욱 그런 것이겠지만 10명이나 되는 출연자들의 역할이 뚜렷하지 못했다는 것. 출연자들은 MC와 게스트의 경계에서 갈피를 못 잡는 인상이었으며, 기대했던 만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질 못했다. 그나마 심혜진이나 예지원에게서 MC다운 느낌이 묻어났던 게 긍정적었다. 하지만 유독 겉도는 느낌의 존박은 적응을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히 '배우들' 첫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게스트의 마음, 나아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소소하지만 나름 진지한 고민과 사연을 들으며 세상만사를 만날 수 있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아닌 꼭 '배우들'을 봐야만 하는 이유는 제시되지 않았다. '영화 토크쇼'를 표방했으나 시청자들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봐야 하는 건지, 영화계의 뒷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봐야 하는 건지 첫 방송에선 알려주지 않았다.

[MBC '토크클럽 배우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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