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4강 신화를 이끈 '복귀파'와 지난 두 번의 WBC에 이어 3회 대회까지 출전하는 '개근파'가 대표팀을 이끈다.
이번 WBC 대표팀도 지난 두 번의 대회에 출전했던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한 엔트리 교체가 잦았다. 그 결과 당초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등이 빠졌고, 그 자리에 서재응(KIA 타이거즈), 이용찬(두산 베어스), 장원준(경찰청),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등이 보강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많이 빠져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은 그러한 입장에 반대했다. 대체선수로 대표팀 마운드에 합류하며 투수조 맏형이 된 서재응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서재응은 비록 최초 예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후반기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투수들 중 하나다. 또한 메이저리거 시절이던 지난 2006년 1회 WBC에서 대표팀의 주축 선발로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재응처럼 1회 대회에 출전한 뒤 2009년 열린 2회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번에 돌아온 선수는 2명 더 있다. 바로 류중일 감독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포수 진갑용과 1루수 이승엽이다. 2006 WBC에서 진갑용은 홍성흔, 조인성과 함께 안방을 책임졌고, 대회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WBC 전체에서 가장 빛나는 타자였다.
이들 복귀파의 위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서재응은 마운드에서, 이승엽은 타석에서 각각 자신의 몫을 해내야 할 뿐만 아니라 투타의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진갑용은 류중일 감독이 일찌감치 이번 대표팀의 주장으로 낙점한 상태다.
WBC 무대에 복귀하게 될 3명의 면면도 화려하지만, 세 번의 대회 모두 출전하게 될 개근파 역시 전력의 핵심이다. 1,2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로는 오승환(삼성), 정대현(롯데), 김태균(한화 이글스), 이진영(LG 트윈스)이 있다.
이 중 오승환과 정대현은 불펜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팀의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고, 정대현은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성인 대표팀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기본적으로는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지만, 유사시 정대현도 얼마든지 마무리 역할로 돌아설 수 있다.
김태균은 일본 야구를 경험한 이승엽,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와 함께 중심 타선에 포진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 셋 중에 둘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쓰고, 남은 한 명은 대타로 돌릴 복안을 갖고 있다. 김태균은 1회 대회에서 이승엽과 당시 메이저리거였던 최희섭에 밀려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2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일본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공을 때려 담장을 넘기는 등 팀 내 최고 타자로 상대 마운드를 위협한 경험이 있다.
이진영은 공수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회 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보여준 그림같은 수비로 '국민우익수'라는 별명도 얻은 이진영은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했던 모습을 갖고 있다.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이진영은 공격의 막힌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도 자주 해왔다.
[2013 WBC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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