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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하며 눈물 글썽이기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씨가 MBC에 출연해 자신의 '가짜설'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비난했다. 또 자신이 진짜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15일 밤 방송된 MBC '특별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해 지난 2003년 방송된 MBC 'PD수첩-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과와 함께 관계자들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씨는 1987년 11월 28일, 탑승객 115명 전원 사망이란 비극을 일으킨 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으로 이날 방송에서 북한 공작원이 된 과정, 범행 직후 음독 자살을 기도한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가짜 의혹'을 제기한 'PD수첩'를 향해 김씨는 "MBC가 남편 없는 순간, 저희 집을 습격해서 주변을 다 인터뷰해서 공개 노출시켰다. 이건 한마디로 테러다. 저는 테러 당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게 누구를 도와주는 일이냐. 이적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 진행을 맡은 신동호 MBC 아나운서는 "취재 과정에서 노출이 되고 가족과 함께 고초를 겪었다는 말인데, 그 부분은 저로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가짜설'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제가 가짜면 어떻게 되냐? 대한민국이 858기를 폭파했고, 대한민국이 테러국이 된다. 테러를 한 북한은 누명을 쓴 게 된다"며 "편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먼 훗날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 어떻게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냐"고 말했다.
방송으로 인해 신변이 노출됐지만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제가 이민을 가면 대한민국에 증인이 없어진다"며 자신이 KAL 858기 폭파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라고 강조하며 "증인이 눈을 뜨고 있는데도 가짜로 모는데, 제가 없으면 가짜라서 도망갔다고 하고, 마음대로 KAL기사건을 조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결혼, 자녀 등에 대한 개인적인 부분도 언급했으며, 특히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한편, 테러범 김씨의 방송이 나가자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와 SNS에선 방송 내용과 더불어 자사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MBC를 두고 논란이 격해지고 있다.
[KAL 858기 폭파 사건 범인 김현희씨.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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