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국행이 확정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불명예이기는 하지만 사실이다.
조조 레이예스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17일 "레이예스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FOX 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LA 에인절스가 조조 레이예스를 SK 와이번스와의 계약을 위해 조건없이 풀어줬다"고 말해 레이예스의 SK행을 알렸다.
1984년생 좌완투수인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70경기 중 62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을만큼 선발 전문 요원이다. 때문에 덕 슬래튼과 달리 SK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통산 70경기 12승 26패 평균자책점 6.05.
레이예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망주 출신이다. 200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3살 때인 2007년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 11경기 등판 중 10경기에 선발로 나설만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투구내용과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단은 계속 기회를 줬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 불명예 기록이 탄생했다. 선발 등판 연속 무승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
레이예스는 2008년 6월 13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선발 등판한 28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 기간동안 승리없이 13패만 안았다. 클리프 커티스(1910-1911년), 맷 키노우(1978-1979년)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선발투수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선수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구내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운이 따르지 못한 경우도 몇 차례있었다. 7이닝 1실점을 해도 패전투수가 됐으며 7이닝 무실점을 해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 경기만 더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신기록이 세워지는 순간. 이 때 레이예스를 구한 것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다. 레이예스는 2011년 5월 31일 클리블랜드전에 등판해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3년여만에 거둔 감격의 선발승이었다. 9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추신수에게는 4타수 1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불명예 기록은 선수의 부진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선수가 구단에 매력을 느끼게 할 때 생긴다. 레이예스 역시 영건 좌완투수로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잠재력만은 충분한 선수인 것.
레이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피우지 못한 꽃을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짝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입단이 확정적인 조조 레이예스.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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