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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일요일 오후 따뜻한 웃음을 선보이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호평 속에 '일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오후 방송된 '아빠 어디가' 3회에서는 두 번째 여행을 떠나는 스타 아빠와 자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출발부터 어색함이 가득했던 첫 번째 여행과 달리 조금 더 가까워진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6일 첫 방송 당시 울음을 터트린 아들 준에게 다짜고짜 호통부터 쳤던 엄한 아빠 배우 성동일은, 어느새 아들에게 서툰 말장난을 먼저 건네는 다정한 아빠로 변해있었다. 아빠를 무서워하던 준도 먼저 다가와 성동일의 무릎에 앉는 등 변해가는 부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빠 어디가'에서 러브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수 윤민수 아들 후와 축구해설가 송종국의 딸 지아의 모습도 시청자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냈다. 달려오는 경운기로부터 지아를 구하겠다며 무작정 지아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던 후는, 또 이날 방송에서는 남아있는 달걀 하나를 지아에게 전달하고자 숨차게 달려가는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동시간대 프로그램의 강세 속에 '일밤'은 오랜 시간 극심한 시청률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일밤‘은 '집드림', '바람에 실려', '룰루랄라', '꿈엔들', '남심여심', '무한걸스', '승부의 신' 등 수많은 코너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여지없이 실패로 끝났다.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부진에 빠져있던 '일밤'에 등장한 '아빠 어디가'는 호평 속에 방송마다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일요일 오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아빠 어디가'의 선전은 '일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일밤’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은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등 특별하지 않은 일상 속 소소한 모습으로 감동과 웃음을 만들어낸 코너들이었다.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는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준수하는 운전자에게 냉장고를 선물한다는 코너 형식에 새벽 시간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의 사는 이야기가 버무려지며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킨 프로그램이었다.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도 한 가족에게 새로운 집을 선물하는 과정에서 가족이 살아온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사랑받는 장수 코너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독설 없고, 소위 A급 예능 스타 없이 아이들과 아빠들의 여행기를 담담히 비추는 '아빠 어디가'에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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