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아이돌 그룹이 연기돌로 나서는 사례는 이제 너무나 빈번해졌지만 그룹 내에서도 연기를 하는 멤버는 제한되기 마련이고 연기로 인지도는 높일 수 있어도 그룹과 각 멤버 모두 상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씨엔블루(정용화 이종현 이정신 강민혁)의 경우 멤버 4명 모두 연기 겸업으로 출연 드라마의 흥행과 더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이와 더불어 그룹의 단순한 인지도 이상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멤버들 역시 최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컴백 인터뷰에서 드라마로 인해 씨엔블루로서도 득보다 실이 많았다며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가장 먼저 드라마 주연급 배우로 빠르게 부상한 정용화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SBS ‘신사의 품격’의 이종현,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강민혁이 연이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연기에 나선 이정신마저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KBS 2TV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드라마의 스토리를 잇는 핵심축 역할을 맡으며 급부상했다.
이정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멤버들은 평소에는 많이 놀리지만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용화는 “정신이가 음반 작업에 드라마에 투어까지 있었는데 전부 다 소화를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감정신’이라고 별명도 지어줬다”며 대견해했다.
멤버들의 칭찬에 이정신은 “촬영을 재밌게 잘하고 있다. 멤버들한테 이런 얘기 들으면 부끄럽다. 사실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부풀려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스스로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 같다"면서 "평소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 전에는 자신감이 많은 성격이 아니었는데 연기를 통해 무엇보다 그걸 얻었다. 뭔가 일을 할 때도 더 잘하고 싶고 확실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같은 마음가짐은 씨엔블루로 무대에 오를 때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데뷔 초반 메인 보컬인 정용화에게만 포커스가 쏠리고 그 위주로 방송 활동을 하면서 ‘정용화 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씨엔블루에게는 드라마를 통해 각 멤버별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결국은 씨엔블루 자체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정용화 역시 이에 대해 공감했다. “드라마가 다 잘 되니까 내 부담감도 줄어드는 것은 확실히 있다. 예전엔 무대에서 제스처를 한 번 할 때도 혼자 더 신경써서 해야 했는데 이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멤버들이 잘하니까 무대 전체가 꽉 차는 느낌이 든다. 멤버들도 자신감이 붙으니까 나도 더 자신감이 붙고 어디를 나가도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하게 된다.”
이 말에 이정신은 “용화형한테 미안했던 게 한창 데뷔했을 때는 형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다보니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밤늦게 오고 제일 일찍 나가고 우린 숙소에 있고.. 분명 같은 팀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누구 한 명만 일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너무 한 명에게만 치우치지 않고 다같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지금껏 용화형 혼자서 4명을 끌어왔다면 4명이 다같이 가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더 멀리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도 더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용화형에게 고마운 마음은 평생 갈 것이다.”(강민혁)
“밴드적으로 봐도 보컬이 프론트를 빛나게 해주는 게 맞지만 처음엔 나도 이에 그저 연주에만 집중하고 퍼포먼스는 나몰라라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우리도 용화형에 대한 반응과 더불어 반응이 오니까 지금은 다같이 올라가게 되더라. 그래서 밴드가 같이 가야 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이것이 밴드의 수명이 짧아지지 않고 더 길어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본다.”(이종현).
[씨엔블루. 사진 = FNC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