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김 감독의 조언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서울 삼성은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시즌 내내 중위권을 지켜왔으나 23일 SK와의 원정경기 직전 5연패에 빠지며 9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최대 위기. 더구나 20일 최하위 KCC전서 KCC의 연패를 끊게 해주는 등 팀 분위기도 착 가라앉았다. 이 경기서 김승현이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고, 이동준도 경기 내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부진했다.
베테랑 김동광 감독이 직접 나섰다. 지적할 건 따끔하게 지적하고, 보듬어줄 건 보듬어줬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승현이가 한번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으면 더 이상 흥분하면 안 된다. 그런데 흥분을 하면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라며 김승현을 따끔하게 질책했음을 암시했다.
김 감독은 뼈있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사실 심판도 운영의 묘라는 게 있지 않나. 옷깃 살짝 스쳤다고 테크니컬 파울을 주면 어떻게 하나”라고 했다. 김 감독은 “승현이가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그랬다며 죄송하다고 하더라. 이젠 다시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제자를 보듬었다.
이동준을 두고서도 “동준이가 어떻게 보면 아직 여리다. 경기 중 잘못한 부분을 강하게 지적했는데 그렇다고 움츠러들면 안 된다. 스스로 그걸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동준은 이날 KCC의 수비에 막히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이에 김 감독에게 질책도 받는 등 유쾌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삼성은 이날 SK에 패배하며 6연패 부진에 빠졌다. 그렇다고 해서 김 감독의 조언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걸까. 그건 아니다. 좀 더 강인한 멘탈과 적극적인 마인드는 김 감독이 골밑을 사수해야 하는 이동준에게 항상 강조했던 부분이다. 또한, 팀을 끌고 가야 하는 야전사령관 김승현이 아직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해서 마인드까지 무너지는 건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알고보면 연패에 빠져 있는 삼성에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 없다. 비록 이날 패배했으나 이동준은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점수를 만들었다. 김승현도 긴 시간 출장하진 않았으나 투입되는 순간에 냉정하게 경기를 이끄는 등 본연의 모습을 회복했다. 연패는 이어갔지만, 김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어느정도 개선된 것이다.
삼성의 연패는 득점력 부재와 부상에서 회복된 선수들의 완전한 유기적 결합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있다. 그러나 김승현과 이동준에 대한 김 감독의 조언으로 조금씩 팀이 개선될 기미가 보인다. 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서 팀 정비에 나선다. 5~6라운드서 반격의 불을 댕긴다는 각오다.
[김승현에게 얘기를 하는 김동광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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