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행복하다.”
SK가 대망의 홈 13연승을 달성했다.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완승을 따냈다. SK는 6년 전 모비스가 갖고 있었던 12연승 기록을 넘어섰다. 홈 팬들의 함성과 SK 특유의 다양한 마케팅이 어울린 쾌거였다. 그동안 SK는 스포테인먼트 속에서 각종 다양한 밀착 팬 마케팅을 했으나 성적이 좋지 못해 늘 2% 부족했다. SK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홈 관중을 많이 모았으나 남몰래 속앓이도 했었다.
올 시즌엔 다르다. 문경은 감독이 정식 감독이 됐고, 최적의 선수 구성을 갖추면서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자 평일임에도 관중이 잠실학생체육관을 꽉꽉 메우고 있다. 이날도 5648명이 입장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경은 감독은 이런 관중들의 힘이 13연승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SK의 올 시즌 홈 경기 성적은 15승 2패. 선두질주의 원동력이 홈 경기이고, 홈 팬들이다.
문 감독은 “KBL 최초로 13연승을 해서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홈팬들을 위한 13연승이다. 관중이 많이 찾아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시절 홈에서 베스트5가 소개될 때 심장의 두근거림이 감독이 돼서도 잊혀지지 않는다. 선수들이 그 시간대에 긴장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저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최고의 행복이다. 선수들에게 시너지효과가 된다”라고 웃었다.
SK 선수들은 이날도 문 감독의 작전대로 잘 움직였다. “3-2 지역방어가 상대의 패스 한번에 깨졌는데 오늘은 변기훈과 권용웅을 김승현과 이정석 등에게 붙여서 맨투맨을 섰고, 김승현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 3-2존을 섰다”라고 했다. 상대가 적응을 할 만하면 수비를 바꿔 삼성을 교란시킨 게 성공했다는 의미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요구사항을 잘 소화해줬다. 상대 2대2만 잘 막으면 공격에선 우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홈 13연승과 함께 2위 모비스에 3.5경기 앞서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지만, 문 감독은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다. ”1주일전부터 생각했다. 막판 고비가 남아 있다. 동부~동부~모비스전이 연이어 준비돼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엔 그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주희정과 코트니 심스의 공격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다른 팀이 2~3일 쉬는 것과는 달리 24일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작정이다. “휴식은 나중에 해도 된다”라는 게 문 감독의 생각이다. 26일 열리는 레전드 올스타전 출전을 두고서도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선수 지도에 열을 올리겠다고 했다. 팬들의 사랑 속에서 홈 13연승을 달렸으니 더욱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 홈 팬들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게 문 감독의 생각이다.
[문경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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