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함께 음악을 한지 10년이 넘었다는 듀오 테이커스(Takers)의 핑크(32, 양경석)와 코에(28, 박상욱)는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슈스케4'를 본 시청자라면 양경석이 폭풍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한 번쯤은 봤을 터.
테이커스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연히 만나 오랜 시간동안 음악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한 테이커스는 지난해 '슈스케4'에 출연하기 위해 대구에서 전략적으로 합숙을 진행했다. 양경석의 고향인 대구에 모인 두 사람은 '슈퍼위크'를 한다는 가정 아래, 하룻 밤만에 노래를 편곡해서 다음날 무대를 꾸미기도 하고 생방송 미션을 구성해 시물레이션을 펼쳤다. 이렇게 철저하게 '슈스케4'를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음악적 성장이 있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TOP12에서 아깝게 떨어진 핑크와 그 직전에 떨어진 코에는 막상 떨어지고 나니 큰 아쉬움이 없었다고 했다. 울보로 정평이난 핑크 역시 떨어질 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단다. 오디션을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다이어트와 수면부족을 해소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저는 오디션 하면서 음악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데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못 먹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진짜 배고파요. 또 잠도 자고 싶은 만큼 못 자니까. 뭐 자도 상관은 없지만 긴장되니까 도저히 잠을 잘 분위기가 안되죠. 정말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이었어요"(박상욱)
그래도 오디션을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국내 최고 가수인 심사위원 싸이, 이승철, 윤미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점이다. 평소 존경했던 기라성같은 선배가수들을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
"심사위원님들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랑이 느껴졌어요. 제 무대를 보고 느끼는 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지켜주셨으니까요. 특히 싸이 선배님은 보자마자 말을 놓으시면서 편하게 대해 주셨어요. 제가 단체 미션할 때 잔뜩 얼어 있고 울고 그러니까 저한테 그러셨어요. '웃어, 넌 웃는 게 예뻐'라고요. 별 말 아니었는데 지금도 울컥해요"(양경석)
'슈스케4'를 통해서 테이커스는 치열하고 힘든 경쟁을 거쳤지만 대중들에게 얼굴과 함께 자신들의 음악성을 알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은 좋은 소속사를 만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소속사 대표인 김건우 작곡가는 다소 험악한(?) 울보 양경석에게 외모와 상반되는 여린 마음을 빗댄 '핑크', 독특한 정신 세계를 가진 방상욱에게는 '코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다시 태어난 테이커스는 가수 이효리의 1집 앨범 수록곡 '리멤버 미(Rememver Me)'를 리메이크한 곡을 들고 이달 말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테이커스 박상욱(맨 위 왼쪽), 양경석. 사진 = 블루브릿지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