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콜라 3리터를 마셔서 배불러 죽는 줄 알았어요.”
서울 SK의 홈 13연승 기록. 그 주역으로 KBL의 대세남 김선형을 빼놓을 수 없다. 김선형은 23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15점 8어시스트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선형은 그동안 홈 연승 기록을 알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날도 욕심을 최대한 부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마인드도 이제는 스타의 대열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선형은 “11연승을 할 때 기록을 알았다. 오늘 경기에도 기록은 크게 신경을 안 썼다 일부러 기록 세운다는 걸 신경 쓰면 플레이가 잘 안 된다. 욕심을 버렸다. 13연승 하는 순간 팀 일원이 됐다는 생각에 행복했다”라고 했다. 이어 “지고 있을 때나 분위기가 넘어갔을 때도 어떤 플레이에 의해 환호를 해주시면 분위기를 끌고 오는 데 원정보단 수월하다”라고 홈 13연승의 비결을 밝혔다.
김선형은 홈 13연승 기록보다 오히려 KT전 패배에 반성했다고 한다. SK는 20일 KT와의 원정경기서 20여점 차로 대패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김선형은 “54경기를 하면 한번씩 대패하는 경기가 나온다. 그 경기 후 다음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생각했다. 감독님이 요즘 저희가 계속 잘 되니까 나태함이 보인다고 하시더라. 질책도 하고 조언도 하셨다. 선수들과 감독님 모두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고, 삼성전 분석도 했다”라고 했다.
재미있는 건 김선형은 동료들이 맥주를 마시는 동안 콜라를 마셨다는 것. 김선형은 발목에 미세한 통증이 있다. 때문에 알코올이 들어간 술보다 달달한 콜라를 마셨다고 한다. 문제는 콜라가 자꾸 마실수록 포만감을 느낀다는 것. 트림도 동반하는 콜라는 진지한 분위기를 자칫하다 딱 깰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김선형은 “동료들이 맥주를 원샷하는 동안 나는 콜라를 원샷했다. 배 불러 죽는 줄 알았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형의 콜라 3리터 섭취는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하며 기본으로 돌아간 게 삼성전 승리로 이어진 것. 김선형은 “요즘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감독님이 저를 자주 교체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선형은 다가오는 올스타전서 각종 이벤트에 출전한다. 지난해처럼 덩크슛 이벤트와 슈퍼스타 KBL에 출전하는 것. 이에 대해 그는 “이왕 할 것 작년보다 제대로 준비해서 잘 하겠다.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겠다. 댄스는 자신있다. 저랑 (변)기훈이, (정)준원이가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 노래는 아직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다시 한번 끼를 발산할 준비를 마친 김선형이다.
콜라를 먹고 초심으로 돌아간 김선형, 그리고 맥주로 의기투합한 SK. 홈 역대 최다 13연승이란 기록을 만들었다. 그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놀랍다.
[김선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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