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계속되는 스타들의 폭탄 발언, 이유는 뭘까?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싶은 욕망, 소통을 통해 용납되고 공감받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이다.
과거 언어체계가 없었던 때에도 자기 표현의 인간 욕구는 존재했다. 최초의 동굴 벽화로 알려진 구석기 시대의 알타미라 벽화가 단적인 예.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인간 욕구의 발현이다.
이같은 심리는 스타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은 물론이고, 때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스케줄도 웃으며 소화해야 하는 것이 스타들의 숙명이다. 언제나 세간의 주목을 받는 공인의 위치에서는 편안하게 마음을 터 놓을 공간도 없는 상황이기에 감정표현에 대한 갈증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은 지난 22일 밤 엠블랙 공식 팬카페에 "내가 로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누굴 위해 계속? 참을 만큼 참았고 나에게도 의견이라는 게 있는데. 그 누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은 있나? 눈에 보이게 속이는 것도 죄송스럽고, 난 사람이니까 눈에 보이는 거짓 연기 못함"이라며 가감없이 감정을 토로했다.
이준의 글은 게재된지 몇 시간만에 공식 팬카페에서 삭제됐다. 이에 대해 이준의 소속사 제이튠캠프 측은 "이준이 작성한 글이 맞다.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소속사 측과 의견을 절충하던 중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의 뜻은 컨디션 확보를 통해 더욱 진실성 있는 무대를 그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예정돼 피할 수 없던 스케줄을 책임 있게 진행하려고 했던 상황에서 본인의 고충이 크다 보니 이런 감성이 노출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례는 가수 김장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김장훈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몸은 쓰러지는데 정신은 뚜렷.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수도. 약을 너무 먹었나봐요. 미안해요. 혹시라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그 때 저는 완전히 잘 살기.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봅니다. 미안해요"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 소동이 일었다.
이후 김장훈은 "제가 감당할 몫이니 아름답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진짜 죄송하구요. 저만은 늘 긍정으로 다 극복했어야 하는데 세상과 분노에 지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서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을 찾았다. 김장훈은 미국 LA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걸쳐 투어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스타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심경이나 감정을 토로하는 일은 왕왕 있어 왔다. 이는 매번 팬들에게 포착됐고 크고 작은 논란거리가 됐다. 중요한 것은 스타들은 글을 남기기에 앞서 자신이 올린 글이 가진 파급력이나 파장에 대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논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글을 올리는 스타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한 연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무래도 연예인들이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며 육체적 심리적으로 많이 피로하다. 또 연예계가 각박하고 치열하기 때문이 아니겠냐.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외로움을 느끼겠지만 화려하고 모든 것이 좋아보이기만 하는 연예인의 생활은 상대적으로 더 공허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데 상황이나 여건상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공개적인 팬카페나 SNS를 통해 자기표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듣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다이렉트로 빵빵 터지는 폭탄 발언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연예인과 소속사 측의 인간적인 유대가 필요해 보인다. 또 소속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나 강압적인 태도보다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충분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연예인들이 정신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수월하게 활동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예인과 소속사 측 모두 쉼 없이 달리기보다는 휴식과 활동량을 적절하게 책정해 효율적인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 쉬지 않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잘 쉰 사람은 그만큼 잘 일할 수 있다.
스타들에게는 소통이 필요하고 팬들도 그러길 바란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시한폭탄같은 감정표현을 원하는 건 아니다. 폭발하는 감정의 표출보다는 건강하고 유쾌한 소통을 위해 스타 자신과 소속사 측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왼쪽)과 김장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