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세대'. 바로 '92학번'이다.
'불멸의 92학번'은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 '리틀 쿠바' 박재홍마저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박재홍은 광주일고-연세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신기원을 열며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현대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8년과 2000년에도 30-30 클럽에 가입한 그는 2003년 KIA 타이거즈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2005년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돼 인천에 컴백했다.
2007년과 2008년 SK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한 박재홍은 선수협회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SK에서 방출됐고 끝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은퇴의 길을 걷게 됐다.
박재홍의 은퇴로 또 한번 '92학번 세대'를 조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고 92학번 중에서도 '빅3'를 형성했던 임선동과 손경수는 이미 그라운드를 떠난지 오래 됐으며 조성민은 지난 6일 자살을 택해 충격을 던졌다.
조성민의 발인식이 열린 날, 운구를 한 정민철과 홍원기 역시 92학번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들 외에도 염종석, 차명주, 김종국, 손혁, 설종진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 받은 선수들이 한가득이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송지만 정도다.
이제 '92학번'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됐다. '황금세대'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박재홍도 그 중 한 명으로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괴물'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 해 정규시즌 MVP는 구대성의 몫이 됐지만 사실 박재홍이 수상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박재홍의 등장은 한국프로야구 판도를 뒤집는데 충분했다. 현대 유니콘스가 신흥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30-30 클럽을 최초로 가입하며 프로야구 기록이 질적, 양적으로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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