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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호야와 동우가 인피니트 힙합을 뜻하는 인피니트H라는 유닛을 결성, 활동 3주차에 접어들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칼군무라 일컫는 단체 안무로 주로 기억됐던 이들은 인피니트 때보다 더 자유로운 모습으로 무대를 활보하고 있다.
그룹 활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제한을 받았다면 이번 유닛 활동만큼은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다.
특히 힙합을 입고 출격한 인피니트H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프라이머리의 진두지휘 하에 세련되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힙합 보이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단 평을 받았다.
총 다섯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미디어 템포 라인에 멜로디컬한 랩이 인상적인 타이틀곡 ‘스페셜 걸(Special Girl)’을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개코가 참여한 ‘못해’와 인피니트H의 포부를 담은 ‘Fly high’, 정통 힙합 스타일의 ‘Victorious way’ 등으로 확실히 기존 인피니트의 분위기와는 다른 향기가 난다.
인피니트H는 최근 진행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의 유닛 활동 소감을 전했다. 먼저 동우는 “아직까지도 시작하는 느낌이다. 재밌게 활동하고 있다. 앨범 자체가 워낙 잘 나왔고 한 곡 한 곡이 주옥같다. 하하. 기회가 된다면 타이틀곡 말고 다른 곡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호야는 둘이서만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7명이 활동했을 때보다 덜 힘들고 쉽다기 보단 무대 위에서 감정을 잡기가 더 수월한 면이 있다”며 “7명이 7등분으로 퍼포먼스를 해야 했을 때는 아무래도 각자 움츠리고 있다가 자기 파트에서 임팩트 있게 치고 나와야 되다보니 짧은 시간에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둘이 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이어가는 게 더 편하고 좋더라. 그래도 활동은 7명이 하는 게 더 신난다”고 말했다.
인피니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칼군무’이지만 이들은 칼군무가 사실 인피니트의 강점은 아니라고 했다. 두 사람은 정해진 동작 없이 프리하게 추는 춤이 더 장기라며 데뷔 전부터 힙합 춤을 즐겨 춰왔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힙합 유닛 탄생의 첫 계기가 됐다.
“음악을 편식하고 싶진 않아요.”
부산에서 한 춤(?) 추던 호야는 7, 8살 때 가수 유승준의 굉장한 팬이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에 TV 앞에서 마냥 ‘가위’ 춤을 추고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고. 중학교 때는 팝스타 어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동경했고 학원을 다니며 춤에 점점 매료됐다. 당시 한 힙합 크루에도 소속돼 활동했다. 그러다 19살 때 부산에서 우연찮게 지금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을 봤고 이후 1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인피니트에 합류했다.
동우 역시 어릴적부터 춤을 좋아했고 가수를 꿈꿨다. 그러다 비슷한 시기에 호야처럼 현 소속사의 오디션을 봤고 호야와 같은 날 운명처럼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비슷하게 연습생 시절을 겪은 두 사람은 자연스레 음악적으로 교류했고 그때 서로 꿈꿨던 힙합 음악을 데뷔 3년여만에 실현하게 됐다.
“인피니트의 댄스 퍼포먼스는 아무래도 장르의 한계가 있다. 무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게 필요했다. 힙합을 한다고 생소하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데뷔 전부터 동우와 얘기했던 것이고 원래 하고 싶던 거였다. 앞으로도 어떤 음악을 또 할지 모른다. 음악을 편식하고 싶진 않다.”(호야)
이같은 음악적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물음표)’, ‘씨쓰루’, ‘입장정리’ 등의 히트곡을 쏟아낸 천재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프로듀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라이머리는 인피니트H를 통해 처음으로 아이돌과 작업했으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상자를 쓰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등장하는 등 애정을 쏟았다.
“사장님과 워낙 친분이 있었고 이에 프라이머리 형과 함께 작업을 할거란 얘기는 재작년부터 있었다. 또‘내꺼하자’로 활동 당시 동우와 함께 듀엣곡을 내기도 했기에 우리 둘이 첫 유닛으로 자연스레 얘기가 나왔다. 멤버들은 피처링에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내심 함께하고 싶어했지만 딱 잘랐다. 하하.”(호야)
하지만 이번 앨범이 인피니트H의 색깔이라기 보단 프라이머리 스타일이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너무 프라이머리에 기댄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호야는 “형에게만 기댔다면 그건 그냥 꼭두각시이지 않나? 이번 앨범을 자랑할 생각으로 준비한 것도 아니었고 기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뭔가 작업을 같이 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기대서는 완성이 안 되는 것 같다.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아야 가능하다. 형도 워낙 지시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의견을 잘 수용해줬다. 단, 형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만의 프로듀싱 룰이라던가, 한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 등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 또 그간 제대로 레슨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정식으로 랩도 배웠다. 이번엔 실리지 않았지만 작사에도 참여했고 함께하며 여러모로 우리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답했다.
힙합을 좋아하는 두 청년의 조합은 너무 달라 신선하다. 동생이지만 형같이 의젓한 호야는 묵묵히 연습에 집중하는 완벽주의자이고 동우는 리액션이 좋고 밝고 긍정적인 멤버다.
성격에 따라 랩이나 춤 스타일도 참 다르다. 호야는 강하고 진중하고 좀 더 남성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동우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친누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면이 있다. 동우는 막내 성종에게 배운 애교를 이번 퍼포먼스에서 많이 활용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호야는 저는 절대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너무 다르기에 오히려 서로 보완이 되고 각자의 매력이 더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동료 가수분들이 우리 노래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 먼저 와서 노래가 좋다고 한 경우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동료들이 더 좋다고 하고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출발이 좋은 것 같다.”(호야)
“유닛 활동은 그야말로 우리에게 배움과 도전이다. 시작이 반이니까 스타트를 잘 끊어보련다. 앞으로의 우리의 모습도, 인피니트로서도 많이 기대해달라.”(동우)
[인피니트 힙합 유닛 인피니트H. 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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