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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은퇴식에 손민한 등장 "앞 길 열어주고 싶었다"

시간2013-01-25 14:29:36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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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재홍(40) 은퇴식에 손민한(38)이 나타났다.

박재홍 은퇴식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척점에 있는 것 같던 손민한이 주인공이다. 박재홍은 25일 25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은퇴기자회견을 갖던 도중 갑자기 "이 쯤에서 드릴 말씀이 있다"며 손민한을 언급했다.

박재홍은 현직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 손민한은 전직 회장이다. 손민한은 선수협 초상권 비리에 얽히며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이후 NC를 통해 복귀를 타진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박재홍 회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손민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박재홍은 자신이 물러나는 자리에서 후배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박재홍은 은퇴 소감과 일문일답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한마디 드려도 되겠느냐"고 한 뒤 손민한을 언급했다.

박재홍은 "트위터에서 손민한 관련해서 강한 비판을 했다. 그 비판은 지금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이내 "그 친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 친구의 살 길은 열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손민한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박재홍은 "손민한이 '형님 은퇴 기자회견 와서 은퇴가 묻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마지막까지도 망설였다"며 "복귀 관련 기사를 보니 (손)민한이에 대한 악플이 많더라. 나는 그만두더라도 민한이 앞길은 열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불렀다"고 덧붙였다.

잠시 후 손민한이 등장했다. 손민한은 "이 자리를 빌어서 팬들과 선수들에게 전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사죄했다.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은 박재홍은 "용서할 부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 선수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며 "복귀 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팬과 남은 선수들의 몫이지만 꼬리표 달고 다닌다는 생각에 이것은 떼어주고 싶어서 불렀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이것 때문에 은퇴가 묻히면 안된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슬픈 은퇴식에서 후배에게 큰 선물을 안기고 떠났다.

[박재홍(오른쪽)이 손민한을 부르고 있다. 사진=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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