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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베를린'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는 늘 아쉬움이 있다는 말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류승완 감독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작 '베를린'을 비롯한 자신의 근황 이야기를 펼쳐냈다.
이날 류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야 자기가 만든 작품이 늘 100%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으시겠죠"라는 손석희 교수의 말에 "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손 교수가 "예전에 딱 한 분이 그런 분이 있긴 있었습니다만 누굽니까? '벤허'를 연출한"이라고 말을 이어가자 "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그렇죠"라고 응수했다.
다시 손석희 교수가 "신이여 과연 이 작품을 제가 만들었습니까?(와일러 감독의 말) '베를린'은 그 정도는 아닙니까? 감독께서 생각하시기에"라고 재차 묻자, "'베를린'은 신이여 제가 만들긴 만든 것 같은데 이상한 것 같아요, 뭐 이런"이라고 재치있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류승완 감독은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등 쟁쟁한 캐스팅을 언급하며 "저야 그냥 배우들한테 숟가락 하나 얹어서 가는 느낌으로"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손석희 교수가 과거 황정민의 수상소감을 떠올린 듯 "영화계는 숟가락 얹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라고 깨알같이 받아치자 류 감독은 "그래서 숟가락이 넘쳐납니다"라고 또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이외에도 류승완 감독은 남북 요원들의 갈등과 국제적 음모를 다룬 영화 '베를린' 취재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말하던 중 "저는 미국 친구도 있고 프랑스 친구도 있고 영국 친구도 있는데 북한 친구는 없어요. 그러니까 있을 수가 없죠. 예전에는 가까우니까 먼 나라라고 하면 일본을 얘기했는데 요즘 세대 친구들은 북한을 하나의 그냥 나라로 인정하고 있고 이게 북한을 다룬다는 것이 참 정말 이제 무슨 판타지의 세계를 다루는 것처럼 돼 버렸구나, 그래서 그 사실감 있게 묘사를 한다 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베를린'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류승완 감독. 사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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