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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전지현(31)의 진가는 이제서야 발휘되고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로 2000년대 초반 최정상 인기를 구가했지만, 배우로서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영화 '도둑들'(2012) 부터이다. 그녀 매력이 그대로 살아난 이 배역은 CF로만 소비되던 전지현을 배우 전지현으로 인식하게 해준 기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베를린'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도둑들' 예니콜과는 또 다른 전지현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배역이라는 점에 모두가 의견을 같이한다. '베를린'에서 전지현은 북한의 통역관 련정희 역을 맡았다. 굉장한 비밀을 속에 감추며 사는 고독한 여인인데, 이국의 땅을 살아가는 북한 여인이라는 사연 깊은 캐릭터를 전지현은 잿빛 이미지로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순간 열심히 하고 또 잘 하고 혹은 그냥 하고 안 하고 등등. 순간을 많이 느끼고 싶다. 오늘 오늘을 잘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런 생각 위주로 사는 것 같다"라며 요즘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그 여유로움의 시작은 결혼 때문일까? 결혼 이전 이미 '도둑들'을 촬영했고 결혼식을 올리고 정신없던 와중에 '베를린'을 촬영했으니 그 전부터 그녀는 이미 확고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들어갔을 테지만, 영원한 내 편이 생겼다는 안정감은 일정부분 영향력을 발휘했으리라.
그녀는 물론 남편이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남편의 외조 효과가 톡톡 발휘되는 요즘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본인의 내조에 관해서는 쑥스럽게 웃으며 "그렇게 많이 안 바쁜데. 영화 촬영 때만 몇개월 반짝 바쁘지 의외로 시간은 많다"라고 말했다.
전지현은 지난 해 굉장히 바쁜 시기 결혼식을 했다. '도둑들' 개봉 전, '베를린'에 캐스팅 된 단계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기 전에 베를린으로 먼 길을 떠나 촬영에 매진해야 했다.
전지현은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 거사를 두 번 치룬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결혼도 반 년전에 준비를 다 했던 것이고 작품도 전년도에 결정된 작품이라 마음의 준비를 다 했던 것이긴 하다. 그러니 하기만 하면 됐다.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었었기 때문에"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전지현.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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