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김민성의 스타★필(feel)]
1991년 ‘안녕하시렵니까?’를 외치며 해맑게 등장한 신인 개그맨이 22년이 지난 지금 ‘안녕하세요’를 통해 대국민 MC로 우뚝 섰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컬투, 이영자와 함께 진행자로 활약 중인 신동엽을 두고 하는 말이다. KBS에서 이 프로그램과 ‘불후의 명곡2’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작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톱 MC임을 증명했다.
신동엽은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당시 연극과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 축제에서 개그 공연을 하는 그를 개그맨 이성미가 보고 SBS PD에게 천거하여 ‘토요일 7시 웃으면 좋아요’ 중 ‘레일맨’에 출연하면서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영자와 함께 한 SBS ‘기쁜 우리 젊은 날’,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누렸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하우스’와 ‘신장개업’, ‘느낌표’, KBS ‘해피투게더’, SBS ‘헤이헤이헤이’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이어진다.
그러나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개인적인 송사, 사업 실패, 저조한 시청률로 인한 프로그램 폐지 등을 겪으며 몇 년간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SBS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와 ‘불후의 명곡’ 등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특유의 순발력과 신들린 말발로 상승세를 타더니 현재는 SBS ‘강심장’, ‘동물농장’, 채널A ‘웰컴투돈월드’,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 등 공중파, 케이블, 종합편성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신동엽의 가장 큰 장점은 기발한 애드리브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도 꼬투리를 잡히거나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특유의 언변이나 순발력으로 기가 막히게 탈출한다.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야한 발언도 수위를 조절하며 능청스럽게 잘 한다. 적어도 지상파에서 ‘19금 토크’에서는 그를 견줄 사람이 없다.
그의 남다른 특기가 최근 빛을 발한 곳은 tvN ‘SNL 코리아’이다. 발칙한 유머와 풍자 개그가 돋보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신동엽은 ‘헤이헤이헤이’ 시절 맛만 보였던 ‘19금’ 콩트에서 조금 더 진도를 나가며 시청률을 견인했다. 성공한 예능 MC로 그냥 안주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전매특허인 성인 콩트 연기로 웃음의 소재를 다양화시킨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재치와 유머로 큰 웃음을 자아내는 신동엽이지만,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에 깜짝 놀랄 야한 발언을 한 후 귀가 빨개지는 그를 보며 ‘야한 척’, ‘쎈 척’하는 그의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 모습이 인간적이기에 더욱 정이 간다.
[신동엽. 사진 = SBS, KBS 제공]
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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