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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방송인 강호동이 돌아왔다.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
가장 먼저 복귀를 알린 SBS ‘스타킹’, 그리고 MBC의 ‘무릎팍 도사’ 단독편성에 이은 KBS 2TV ‘달빛 프린스’의 신규편성까지, 강호동의 복귀에 대한 공중파 3사의 반응은 격했다.
그 어떤 방송 PD도 중간 편성을 변경하면서까지 한 명의 방송인을 위한 공간을 내놓지는 않는다. 하지만 강호동에 대한 방송사들의 특별대우는 파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복귀한 강호동은 방송가에 안착하는 듯 했다. 시청률 또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크게 부족하지도 않다. 1년 여간의 휴식을 지낸 그가 불과 2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주면서 관계자들의 평가 또한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부재다. 기실 강호동은 신동엽과 유재석 같은 중도적이고 친화적인 MC는 아니었다. 프로그램을 쥐어 잡고 흔들 수 있는 지배자형 MC에 가까웠다.
강한 캐릭터를 앞세운 진행이 강호동의 장기였고, 게스트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정적인 예능 보다는 즉, 스튜디오형 예능 보다는 ‘1박 2일’류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강호동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사례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강호동은 복귀작으로 자신이 몸을 담았던 ‘1박 2일’을 의식해서일까? ‘리얼 버라이어티’ 보다는 스튜디오형 토크쇼에 치중하게 됐다. 물론 ‘무릎팍 도사’라는 명확한 캐릭터를 가진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전혀 새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천하장사 강호동은 1993년 데뷔 후 여느 개그맨이 그랬듯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콩트에 주력했다. MBC ‘오늘은 좋은날’ 등을 통해 활동했던 당시를 1기로 볼 수 있다면, MC로서는 2000년대 초반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SBS ‘일요일이 좋다-X맨’ 등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X맨’ 이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이끌면서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강호동의 ‘국민MC’ 호칭은 ‘1박2일’의 전연령에 아우른 파급력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불미스런 일을 거치면서 자신의 주 전공인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카드를 내려놓게 된다.
실제로 강호동 본인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열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소속사 SM C&C 고위 관계자 또한 “강호동씨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만약 하나의 프로그램을 더 출연한다면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방송사들은 광고 단가의 하락 등 제작여건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1박2일’을 제외한 타 방송사의 리얼 버라이어티 또한 몸집 줄이기에 들어섰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자리를 잡은 리얼 버라이어티 시장에 강호동이 파고 들 틈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강호동이 누구인가? 초반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1박2일’을 뚝심 있게 끌고오면서 KBS의 대표 주말 예능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강호동의 장기인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퍼즐을 과연 맞출 수 있을지 가능하다면 어떤 프로그램일지 또한 기대해 볼만한 이야깃거리다.
[강호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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