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쾌속질주 속 악재가 생겼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는 최근들어 강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9위까지 떨어졌지만 어느새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13일 삼성전(59-55)을 시작으로 22일 LG전(79-71)까지 모두 승리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16승 19패까지 성적을 끌어 올리며 5할 승률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동부에게 올스타전은 꿀맛 휴식 기간이었다. 흔히 연승팀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는 악재가 될 수도 있지만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동부로서는 이번 휴식이 반가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는 한숨만을 남겼다. 우선 올스타 브레이크 첫째날에는 소속팀 강동희 감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벤트용으로 경기장에 있던 소형 헬리콥터가 떨어지며 강동희 감독의 턱을 강타한 것. 결국 강 감독은 10바늘 넘게 꿰매야 했다.
끝이 아니었다. 소속팀 주축 선수인 이승준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승준은 동생 이동준(서울 삼성)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이후 다른 일행들과 시비가 붙어 폭력 행위로 입건됐다. 올스타전 당일 새벽에 벌어진 일이다.
이승준은 이동준과 동승해 27일 새벽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운전을 하던 중 사이드 미러에 팔을 부딪힌 행인들과 실랑이가 붙어 경찰서로 끌려왔다. 동부로서는 다행히도 당시 이승준의 혈중 알콜 농도가 0.05% 이하로 음주 처벌 기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관계자는 "실랑이가 벌어진 건 맞지만, 실제로 폭행이 크게 오간 것도 아니고 경찰서에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올스타전에 참가한 것. 이승준은 덩크슛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국내 선수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전 도중 이승준의 소식이 전해졌고 결국 경기 다음날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후유증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재정위원회를 열 수도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 만약 이승준이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기 출장 정지라도 당한다면 승수 쌓기에 속도가 붙은 동부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이승준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팀에 서서히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동부가 올스타전에 촉발된 이승준 악재를 딛고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원주 동부 이승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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