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강다툼에 돌발변수가 될 수 있을까.
2월 1일. 상무에서 8명의 예비역 농구선수가 배출된다. 이들은 2010-2011시즌이 끝난 뒤 2011년 5월 2일 입대한 선수들이다. 강병현, 하재필(전주 KCC), 정영삼, 박성진(인천 전자랜드), 기승호(창원 LG), 차재영(서울 삼성), 김종근(울산 모비스), 김명훈(원주 동부)이 주인공들.
이들 중 하재필, 박성진, 김종근을 제외한 5명이 곧바로 2월 1~2일 주말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프로농구 규정상 군 제대선수는 정규시즌 엔트리에 1명만 포함된다. 하재필과 박성진은 강병현과 정영삼에게 밀려 다음시즌부터 나온다. 김종근의 경우 모비스의 엔트리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 역시 다음시즌부터 나온다.
▲ 전역자들 효과,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였다. 시즌 막판 울산 모비스가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처져있었으나 5~6라운드서 승수를 쌓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함지훈의 복귀 효과가 컸다. 함지훈은 돌아오자마자 양동근, 테런스 레더와 무서운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다. 상무에서 윈터리그와 농구대잔치 등을 치르며 실전감각이 최고조에 있었기 때문에 프로무대 공백은 거의 없었다.
올 시즌에도 일부 팀들이 예비역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KCC는 강병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CC는 이한권과 김효범을 연이어 영입했으나 이한권이 부상을 입었고, 김효범 효과도 미풍에 그친 상황. 내, 외곽을 휘저을 수 있는 강병현이 절실하다. 6강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물 건너 갔으나 전주 팬들을 위해서라도 강병현 효과를 등에 업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LG도 기승호가 반갑다. 로드 벤슨의 트레이드로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승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실 벤슨이 있었다면, 기승호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기승호는 상무에서 기량이 발전했다는 평가다. 에이스 김영환의 부담을 덜어주고 젊은 가드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삼은 몸 상태가 관건이다.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몸 상태만 회복될 경우 전자랜드엔 천군만마다. 3위를 달리는 전자랜드는 2위 탈환이 목표다. 2위 모비스가 최근 벤슨을 얻으면서 위기감이 생긴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건강한 몸으로 특유의 날렵한 돌파를 보여주길 원한다. 이밖에 삼성과 동부 골밑에 힘을 보탤 차재영과 김명훈도 귀중한 자원들이다. 상무 입대 전 KGC인삼공사로 임대됐던 김명훈은 전역 후 동부로 돌아간다.
▲ 전역자들, 6강판도 돌발변수 되려면
이번 전역자들이 지난해 함지훈만큼 엄청난 태풍을 몰고 올 가능성은 낮다. 팀에 보탬이 되는 건 확실하지만, 선수가 팀과 결합했을 때 최고의 효과를 보려면 선수의 몸 상태와 함께 팀의 상황도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지난해 모비스는 하위권에 머물렀을 때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졌을 뿐, 조직력은 비교적 잘 갖춘 상태에서 함지훈이 유기적 화합효과를 유발했다.
KCC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고, LG도 리바운드에 능한 벤슨을 모비스에 넘기면서 젊은 선수들의 3점슛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 기승호가 합류해도 벤슨 공백 이상의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다. 정영삼은 언급한대로 몸 상태가 관건이다. 차재영의 삼성도 전력상 어느정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김명훈 역시 불의의 부상을 입은 김주성의 대체자로 적격인데, 김주성 공백을 100% 메울 것이란 보장은 없다.
전역자들의 복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기존 선수들과 전역자들이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고, 팀이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전역자들도 당연히 승부욕과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는 전역자들의 합류를 눈 앞에 둔 팀들에 매우 중요했다. 전역자들의 합류를 가정한 상황에서 팀 시스템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프로-아마 최강전 당시 기승호(위), 강병현과 차재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