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재현과 임훈이 SK의 기동력을 살릴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발' 때문에 고생을 했다. 10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도루 실패는 75개로 가장 많았다. 가장 비효율적이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도루를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잔부상과 함께 부진하며 출루 자체가 원천 봉쇄됐다. 결국 도루 순위 10위권 안에 SK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정근우가 22개로 13위를 기록, 체면치레를 했지만 실패도 12개나 됐다.
SK는 이같은 아쉬움을 씻기 위해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 거물 인스트럭터를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벤치 코치로 활약한 조이 코라가 주인공. 코라 인스트럭터는 플로리다 캠프동안 SK의 수비·주루 인스트럭터로 활약한다.
1985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히며 프로에 입문한 코라는 1987년부터 199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1119경기에 나섰다. 1997년에는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코라 인스트럭터는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로 인정 받았다.
이번 인스트럭터 영입은 이만수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이만수 감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로 지내던 시절 코라도 한 팀에 코치로 몸 담고 있었기 때문.
SK는 코라 인스트럭터로부터 이번 기회에 도루의 기본부터 고급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이른바 '스프린트 프로젝트'다. 코라 인스트럭터가 캠프 첫 날부터 '공격적 주루'와 '원 모어 베이스'를 강조하던 가운데 두 선수가 선택을 받았다.
외야수 임훈과 김재현이 주인공이다. 코라 인스트럭터는 "두 선수를 눈여겨 봤는데 달리는 주법이 마치 단거리 육상선수만큼 힘있고 경쾌하다"며 "최적의 리드와 스타트 스피드만 끌러 올린다면 도루 성공률은 급격하게 치솟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훈련 종료 후 임훈과 김재현을 따로 불러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
임훈은 "내가 이 정도로 많이 리드가 가능한지 최근에 알아가고 있다"며 "검증을 거친 리드 거리이므로 불안하지도 않고 한 스텝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임훈은 도루 성공 3개, 도루 실패 5개로 오히려 실패가 더 많았다. 김재현도 12개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를 5개 기록해 빠른 발에 비해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코라 인스트럭터의 '스프린트 프로젝트' 속 이들이 올시즌 도루 개수를 어느 정도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라 인스트럭터, 김재현, 임훈(왼쪽부터).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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