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노장 골키퍼 최은성(42·전북)이 좋아하는 골키퍼는 누구일까?
전북의 브라질 동계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최은성은 지난 31일 현지인터뷰서 “토트넘서 뛰고 있는 브래드 프리델 골키퍼를 좋아한다. 나보다 1살 많은데 리버풀, 블랙번, 아스톤빌라,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서만 15년 넘게 뛰고 있다”며 미국 출신 골키퍼 프리델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그는 이어 “프리델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서 미국의 수문장이었다. 덩치는 엄청 큰데 반사 신경이 좋다. 나이도 나와 같다. 큰 무대서 지금까지 잘하는 걸 보면 존경해줘야 한다. 그밖에 칠레베르트(파라과이), 판 데 사르(네덜란드), 올리버 칸(독일) 등도 늦은 나이까지 매우 잘했다”고 덧붙였다.
최은성은 지난 해 14년간 뛰어온 대전서 방출된 뒤 전북에 입단했다. 그는 34경기서 36실점을 기록하며 전북의 리그 준우승을 도왔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번뜩이는 순발력과 위기관리 능력은 K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새 시즌 22번에서 2002년 월드컵서 달았던 등번호 23번으로 변경한 최은성은 “마음 같아선 2년이고 3년이고 더 뛰고 싶다. 내 생각은 그렇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1년 계약을 했다. 올 해 말까지 주어진 시간에 모든 것을 쏟겠다. 어느 순간 은퇴해야겠구나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최은성은 500경기에 출전에 2경기를 남겨 둔 상태다. 그는 “출전 경기 수에 연연하지 않고 왔는데 어느덧 500경기가 눈앞에 와 있더라. 달성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전북의 3관왕이 목표다. 개인 기록에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해외서 좋아하는 선수는 프리델이지만, 국내에선 김병지(43·전남)다. 최은성은 “(김)병지 형은 내가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준 전도사 같은 존재다. 몸 관리, 가치관 등 배울 점이 정말 많다. 가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했다. 은퇴한 이운재(40)에 대해선 “안타깝다. 하지만 사정이 있었을거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30년 넘는 축구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최은성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당시 A매치 딱 1경기만 뛰었다. 그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다. 하지만 미련은 없다. 2002년에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다”며 했다.
[최은성.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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