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지슬'(감독 오멸)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지슬'의 제작사 자파리필름은 1일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보다 더 속 깊은 이야기를 담은 본 예고편을 선보였다.
예고편은 마을 사람들이 소개령을 듣고 산 속 깊숙이 있는 큰넓궤 동굴로 대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살기 위해 피신할 곳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마을 사람들간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영화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잘못된 길을 안내해서 욕을 먹기도 하고, 총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며 허무맹랑한 자랑 등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 긴장감이 연출되는 장면은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는 사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 보다는 당시를 살았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조명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가장 차가웠던 시절 뜨거운 희망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예고편은 본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비극과 희극을 넘나들며 제주 섬 사람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 '지슬'은 제주 4.3사건을 극화한 영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올해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또 제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제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장편영화 경쟁부문에도 진출해 다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슬'은 내달 1일과 21일 각각 제주와 전국에서 개봉된다.
[영화 '지슬' 예고편 캡처. 사진, 동영상 = 자파리필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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