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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죠.”
치열한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양 오리온스. 1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 전까지 16승 19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6강 경쟁팀들이 주춤하는 사이 5위에 올라선 것. 추일승 감독은 “자력으로 좀 튀어 올라가야 하는데”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팀 경기력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오리온스는 현 시점에서 전력이 플러스 될 여지가 없다. 자체적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어서 6강에 도전하는 방법밖에 없다. 추 감독은 1차적으로 출전시간이 31분 40초로 긴 리온 윌리엄스에게 “경기 다음날 오전에 휴식을 주는 등 나름대로 배려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골밑 장악 능력이 좋고 건실한 플레이를 하는 윌리엄스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건 6강 도전 중인 오리온스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정재홍, 김종범, 조효현 등도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실 추 감독은 김동욱과 최진수에게 바라는 게 많다. 두 사람의 경기력이 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프로-아마 최강전 이후 어깨 부상을 털고 복귀한 최진수는 어느덧 컴백 2개월이 다 돼간다. 발목 수술을 받고 돌아온 김동욱도 어느덧 컴백 1달이 다 돼간다. 김동욱은 복귀 이후에도 1경기 결장하기도 했으나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최진수는 예년의 몸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회복했다고 보면 되고, 김동욱은 아직 지난 시즌에 비하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추 감독은 “진수는 볼 없을 때 움직임이 더 좋아져야 한다. 볼을 갖고 있을 때만 움직임이 좋은 선수는 팀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진수가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좀 더 보이지 않는 공헌도를 높여주길 바랐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의 경우 크리스 윌리엄스가 최진수의 플레이에 모든 걸 맞춰줬기 때문에 플레이가 한결 편했다”라고 꼬집었다.
김동욱과는 체중 100kg을 두고 내기를 할 정도로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동욱은 확실히 지난 시즌 트레이드 이후 경기력이 한창이었을 때보다 체중이 불어있다. 수술 이후 운동량이 적었기 때문. 지난 시즌 크리스 윌리엄스와의 2대2 등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가 올 시즌엔 아직 안 보인다. 투박하다. 몸 상태도 100%가 아닌데다 동료들과의 호흡이 100% 맞지 않는다. 이러니 팀 동료들의 플레이 동선을 잡아주는 지난 시즌의 세심함이 나오지 않는다.
오리온스의 중심은 결국 최진수와 김동욱이 잡아줘야 한다. 이날 김동욱은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세했으나 동료들과 시너지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최진수도 3쿼터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다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작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4점 6리바운드. 추 감독이 지적한 볼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살아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동욱과 최진수 모두 추 감독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건 확실하다. 오리온스는 경기 후반 집중력에서 앞서며 전자랜드에 승리했다. KT, LG, 동부 등 공동 6위 그룹을 1경기 차로 밀어냈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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