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과정을 중요시해야 할 것 같다.”
3위 전자랜드. 요즘 축 처져있다. 1일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 전까지 홈에서 무려 6연패였다. 2위 모비스에도 3.5경기차로 뒤쳐졌다. 최근 10경기서도 5승 5패로 보합세.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 유도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5라운드까진 2위 추격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유 감독이 2위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건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건 체력 때문이다. 1~2라운드 때 이렇게 했으면 6강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좀 잘해야 할텐데”라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이어 “과정이 중요하다. 득점을 올리는 것도 중간 과정이 중요하다. 약속된 움직임을 잘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고 “공격이 안 풀리면 수비마저 잘 안 풀린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최근 문태종, 리카르도 포웰 원투펀치의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어느 세밀한 한 부분에서 안 풀리니 다른 것도 연쇄적으로 풀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 감독은 “특히 홈에서도 경기를 잘 해놓고 한 순간에 집중력을 잃어버린다. 리바운드에서 좀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해결해야 한다. 문태종과 포웰이 안 풀리면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체력 난조로 인한 공격, 리바운드 집중력 하락. 어떻게 보면 이현호의 장기결장 등 선수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 감독은 “이현호는 2월 말 혹은 3월 초로 복귀시점을 잡고 있다”라고 했고, 이날 상무에서 전역한 정영삼을 두고서도 “허리가 안 좋은데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영삼이가 가세하면 가드들이 출전 시간을 나눌 수 있어서 체력을 아낄 수 있다”라고 했다.
또 하나. 돌파 능력이 뛰어난 정영삼이 수비진을 헤집을 경우 문태종과 포웰에 가해지는 부하도 줄어들 수 있다. 유 감독은 “영삼이는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릴 계획이다. 코트 밸런스를 잘 맞춰볼 것이다”라고 했다.
과정을 중시하는 마인드 변화에 실질적인 전력 플러스 요인까지. 선두 SK와 모비스가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하는 동안 전자랜드는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여전히 2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전열을 가다듬고 전력을 추스를 경우 여전히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여력은 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그렇다는 의미. 전자랜드는 이날도 오리온스를 압도하는 데 실패하며 홈 7연패에 빠졌다. 전반 내내 앞서다 경기 후반 역전패했다. 분위기 일신이 필요한 전자랜드다.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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