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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가수 베이지(본명 황진선)가 한층 성숙해졌다. 음악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그는 몰라보게 커버렸다. 음악에 대한 느낌, 삶의 방식, 고민의 흔적을 얘기하는 내내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기자와 만난 베이지는 “지금의 내가 행복하다”고 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고생하고 어려웠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지금의 베이지를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시절들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노래할 수 있는 영감을 가져다줬고, 오히려 곡을 쓰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힘들다고 투덜투덜 대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음악적인 길을 걸었다. 베이지는 노래 잘하는 가수다. 아이돌 위주의 현 가요시장에서 7년간 꾸준히 활동했다. 잠재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높게 비상할 친구다.
베이지는 오는 7일 90년대 말 활동했던 인기 혼성그룹 스페이스A의 ‘어게인’(Again)을 리메이크한 곡을 들고 활동에 나선다. 베이지가 리메이크한 ‘어게인’은 지난 2001년 발매된 명품 발라드 넘버로 이 곡을 베이지는 어쿠스틱 연주 위주의 내추럴한 사운드로 편곡해 편안함을 더했다.
베이지는 최근 ‘어게인’을 불렀던 스페이스A 전 멤버인 안유진을 만났다. 안유진을 만나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웠단다. 가요계 선배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는 후문.
컴백을 앞둔 베이지는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간 날 때 마다 가사를 쓰고 최근까지 재즈 공연도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로 매 순간을 임하고 있다. 소모적인 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음악이 소모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늘 아쉽고 안타까워요. 평소에 메모했던 습관 때문인지 몰라도 보관해 둔 좋은 가사가 많아요. 이 곡들을 풀어놓을 때가 조금씩 오고 있어 행복합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터널을 지나왔기 때문일까. 역설적으로 베이지의 ‘어게인’에게서 즐겁고 행복했던 옛 추억이 아련하게 떠올려진다. 여기에 눈물을 머금은 듯 감미롭게 울려 퍼지는 베이지의 보컬이 귓가에 맴돈다.
[90년대 인기 혼성 댄스그룹 스페이스A의 ‘어게인’을 리메이크해 컴백하는 가수 베이지. 사진 = 와이에이치라이브컴퍼니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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