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만 활용하면 보약이 따로 없다.
WBC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일 소집돼 12일부터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한국 대표팀과 경쟁하는 다른 국가들도 서서히 WBC 모드에 돌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스프링캠프 중인 각국 프로구단들과 평가전 일정을 잡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대표팀도 대만 현지에서 공식, 비공식 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고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선 실전 경기만한 게 없다. 대표팀은 27일 낮 12시 도류구장에서, 28일 오후 7시에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공식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합숙훈련이 펼쳐지는 도류구장에서도 NC 등 몇 차례 연습경기를 추가로 가질 계획이다.
3일엔 대만에서 훈련 중인 NC가 각국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 일정을 발표했다. 12일~13일 중국대표팀을 시작으로 대만, 쿠바, 한국대표팀과 연이어 평가전을 갖는다. KIA, 넥센, 라미고 몽키스, 프레지던트 세븐일레븐전까지 알차게 10차례 경기를 준비했다. 특히 한국, 중국, 대만,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눈에 띈다. 이는 NC의 실력 점검과는 별개로 한국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KBO는 이미 1~2라운드에서 맞붙을 국가들의 정보 분석을 시작했다. 전력분석원도 파견한 상태. 그러나 국내 프로팀과 맞붙는 장면 확보는 그 자체로 소중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상대 국가가 전력을 감춘다면 전력 탐색 효과는 반감이 될 수 있으나 경기를 통해서 팀 스타일과 장, 단점, 주요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자료를 보는 것과 눈으로 보는 건 다르다. NC의 협조만 구하면 될 일이다. 다른 프로팀들의 동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팀이 치를 평가전도 잘 활용해야 한다. 상대국가들도 대표팀의 평가전을 꼼꼼히 살필 것이다. 진짜로 공개하면 안 되는 건 숨기되, 공개할 것은 공개해서 상대를 교란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투수들의 보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평가전이기도 하다. 적어도 대표팀 자체 청백전보단 훨씬 더 긴장감 있게 치를 수 있다. 국내 프로팀들과의 평가전이라고 해도 말이다.
대표팀은 아직 WBC에 참가할 국가들과 평가전을 갖는 일정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노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27일~28일 공식 평가전 상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대표팀은 1~2회 대회서는 모두 훈련장소와 대회 장소에 있는 프로팀들과 평가전을 치렀다. 한편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던 당시 잠실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져 1승 1패를 기록했는데 이후 쿠바에 대해 한결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평가전을 잘 활용한 케이스였다.
국제대회는 정보전이다. 대표팀이 직접 치를 평가전과 남들이 치를 평가전 모두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경전의 일환으로 전력 숨기기를 해도 대회에 임박한 평가전서는 어차피 자체적으로 전력을 최종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상대도 어느 정도는 주요 선수들의 노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회를 앞둔 평가전, 잘만 활용하면 보약이요, 잘못 활용하면 자충수다.
[WBC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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