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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 '예승아빠' 이환경 감독과 '산삼' 갈소원(인터뷰)

시간2013-02-04 14:06:17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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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유정, 김수정 같은 보석 같은 아역배우를 발굴해 낸 이환경 감독이 또 일을 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한국의 다코타 패닝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아역배우 갈소원을 탄생시킨 것.

갈소원은 '7번방의 선물'에서 6세 지능의 아버지 용구(류승룡)뿐 아니라 교도소 7번방 패밀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예승 역을 맡았다. 그는 어린아이라고 믿기 힘든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하다가도 눈물을 쏙 빼 놓게 만드는 등 '7번방의 히로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중 예승이라는 이름은 이환경 감독의 큰딸 이름이기도 하다. 처음 오디션을 진행했을 때만 해도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예승에게 실제 이환경 감독의 친딸인 예승의 모습을 투영했을 지도 모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환경 감독은 "비슷하다. 희한할 정도다. 신중할 때는 신중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이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어린 예승이를 투영한 것 같다. 그런 친구를 찾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갈소원은 어린아이다운 천진난만함으로 이환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아역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마음에 확 들어차지 않았다. 예승 역을 결정하기 위해 20명 정도의 아이들을 모았고, 그 가운데 있던 갈소원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환경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빛이 났고 탁 튀는 느낌이었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 개봉 전 블라인드 시사를 몇 번 한다. 그 중에서 인지도나 선호도 같은 부분의 설문을 진행하는데 소원이가 일등이었다"며 "자신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잘 해줬구나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즐길 줄 알았던 갈소원은 예승을 더 이상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스럽게 완성해 냈다. 아역을 발견하는 과정을 산삼 찾기에 비유하는 이환경 감독의 말에 따르면 갈소원은 "올해 약효가 효험한 산삼"이나 다름없다.

갈소원은 영화 속 배경은 겨울이지만 촬영은 여름에 진행됐던 탓에 "좀 더워서 힘들었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놀 때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했고, 놀이터 같도록 만들어줬던 노력이 제대로 들어맞았던 것.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예승의 모습은 연기가 아닌 실제 갈소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 감정을 표현할 때 특유의 표정 등 꾸며진 연기가 아닌 실제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인터뷰 중에도 그런 갈소원의 매력이 잘 드러났다. 친화력이 좋아 '7번방의 선물' 배우들과 실제 삼촌과 조카처럼 지냈던 것처럼 이환경 감독과도 실제 친 부녀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1남 1녀를 둔 이환경 감독 역시 영화를 통해 얻은 두 번째 딸이라고 칭했을 정도다.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스타 아역배우의 반열에 오른 갈소원은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 해나가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처럼 되고 싶다 혹은 스타가 되고 싶다 등의 이유가 아니라 내가 아닌 또 다른 인물로 살아보고 싶어 연기하길 원한다.

갈소원은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영화에는 해피엔딩이 있다.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장면을 실제로 연기한다. 그런 게 있어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고 진심어린 바람을 전했다.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그의 손에서 탄생된 아역스타 갈소원이 출연한 '7번방의 선물'은 용구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미션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로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들 돌파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과 아역배우 갈소원.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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