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까락스, "관객은 곧 죽을 사람의 무리일 뿐" 파격 발언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프랑스의 천재 감독 레오스 까락스 감독이 "관객을 염두에 두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감독으로서의 시각을 들려줬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봉래동 주한 프랑스 문화원에서 레오스 까락스 감독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참석한 레오스 까락스 감독은 프랑스 관객과 프랑스 영화계의 문제점을 진단해달라는 주문에 "프랑스의 경우, 아직은 예술영화와 관련한 상황이 낫다. 영화 찍을 때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프랑스에서 찍는 것에 성공한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의 취향에 대해 나 역시 생각해보는데 관객을 염두에 두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관객이 어떤 사람일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된다. 칸 국제영화제 인터뷰에서도 '관객은 곧 죽을 사람들이다. 곧 죽을 사람의 무리일 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며 "관객을 염두에 두는 순간은 영화를 편집할 때 정도이다. 그러나 그 때에도 진정한 관객에 대해 생각한다기 보다 제가 그 관객인 것 같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영화인으로서의 저와 관객으로서의 제가 대화를 하면서 영화를 완성시켜나가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레오스 까락스 감독은 1984년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화려하게 영화계에 데뷔, 천재감독의 명성을 얻었다. 이후 관심 속에 '나쁜 피', '퐁네트의 연인들', '폴라X' 등을 연출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홀리 모터스' 홍보 차 이뤄졌다. 이 작품은 레오스 까락스 감독의 13년만에 장편 컴백작으로, 오는 4월 개봉된다.

[레오스 까락스 감독. 사진=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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