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 정도 믿음을 보낼 수 있을까.
올 시즌 한화 마운드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승부는 타선에서 봐야 한다. 마운드에 비해 방망이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더라도 한화 전력 현실상 방망이에 믿음을 실어야 한다. 특히 김태균-최진행-김태완-정현석 등으로 이어질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심타선 화력만큼은 다른 팀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군 복무 후 돌아오는 김태완과 정현석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시즌 중반 제대하는 송광민도 잠재적 클린업트리오 후보다.
▲ 김태균 3번 배치, 확실히 득이다
김응용 감독은 일찌감치 김태균을 3번타순에 배치한다고 못 박았다. 김태균은 지난해 타율 0.363 16홈런 80타점을 올렸다. 사실 홈런타자라기보다 찬스에서 결정력이 높은 클러치 히터에 가깝다. 통산 타율이 0.316인 그는 확실히 정교함에 강점이 있다. 3번배치. 괜찮을 듯싶다. 지난해 그는 3번타순에서 21타수 2안타 타율 0.095 1홈런 1타점, 4번타순에서 393타수 149안타 15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3번보단 4번이 어울리는 것 같으나 3번타순의 대표성이 너무 떨어진다.
지난해 김태균은 4번타자로 출전하면서 2회 선두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잦았다. 허탈했다. 최고의 클러치 히터가 밥상을 차려야 하는 상황. 그만큼 테이블세터의 밥상 차리기가 아쉬웠으나 3번으로 나설 경우 1회에 무조건 타순에 들어서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가 생긴다. 테이블 세터 중 1명이라도 출루할 경우 김태균의 장타로 득점도 가능하다. 삼성도 이승엽을 3번에 배치하는 이유가 있다. 김태균이 올해 풀타임 3번타자로 뛴다면 한화 중심타선이 원활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 4번타자가 중심타선 흐름 좌우한다
그렇다면 4번타자는 누가될까. 김응용 감독은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현 시점에선 최진행, 김태완이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정현석도 있고 시즌 중반 송광민이 제대할 경우 4번을 맡을 수도 있다. 김 감독은 5일 주니치와의 연습 경기서는 김태완을 선발 4번타자로 내세웠다. 김태균과 최진행을 빼고 경기를 치른 가운데 연습경기 하나로 4번에 자리매김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김태완은 지난 2년간 공익근무를 하며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김 감독이 첫 연습경기부터 그를 4번으로 내세운 건 실전감각을 최대한 쌓으라는 배려였다. 2008년과 2009년 연이어 23홈런을 쳐낸 그는 2010년엔 15홈런으로 다소 부진했다. 떨어진 감각과 장타 본능을 살려야 한다.
반면 최진행은 지난 3년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김태완의 빈 자리를 잘 메웠다. 그러나 홈런 수는 32개-19개-17개로 점점 떨어졌다. 타율도 지난해엔 0.248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최진행은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중요하다.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우고 초반에만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김태완과 최진행이 건전한 경쟁을 펼칠 경우 둘 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4번 타순은 클린업트리오의 흐름은 물론, 하위타선 연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확한 타격의 김태균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 4번에서 꽉 막히면 3번 김태균 효과도 반감된다. 김 감독의 스타일상 일단 타순을 정하면 시즌 내내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4번을 차지하기 위한 자존심 경쟁이 불 붙을 전망이다.
▲ 테이블세터와의 시너지 효과는
중심타선의 화력이 세더라도 테이블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위력이 반감된다. 김태균이 3번으로 전진배치 되고 묵직한 한방이 있는 김태완과 최진행의 장타력이 빛나려면 1~2번 타자가 부지런히 출루를 하고 누상을 뒤흔들어야 한다. 김 감독 체제에서 테이블세터는 안개 속이다. 5일 첫 연습경기서는 오선진과 하주석이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는데. 오선진이 2안타 2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막판부터 테이블세터 가능성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일단 강동우, 추승우 등 베테랑보단 오선진, 하주석, 이여상, 전현태 등 젊은 선수들에게 테이블세터 정착 기회를 줄 전망이다. 그게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세대교체를 완성해야 하는 큰 그림에 부합된다. 젊은 선수들이 1~2번 타순에서 기동력을 발휘해야 클린업트리오의 존재 가치도 높아진다. 김태균의 3번 배치, 4번타순 경쟁도 테이블세터 없인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올 시즌 한화 클린업트리오가 얼마나 믿을 만할까. 한해 농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태균(위)과 김태완(가운데), 최진행(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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