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반환점을 돌았다.
2013년 스프링캠프. 9개 구단 단장들이 비활동기간을 지키기로 합의하면서 대부분 구단이 1월 20일경에 미국과 일본으로 날아갔다. 2월 초순. 스프링캠프 시작 20여일이 다 돼간다. 시범경기 개막일인 3월 9일까진 앞으로 1달. 6일 괌에서 오키나와로 훈련 장소를 옮긴 삼성을 시작으로 LG가 7일, KIA가 10일, SK가 18일, 넥센이 22일 차례로 오키나와에 입성한다. 1-2차 캠프 이원화 없이 쭉 오키나와에서만 훈련하는 한화까지 총 6팀이 오키나와 실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 스프링캠프 시계가 빨리 돌아간다
9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훈련 강도와 질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소식이다. 대부분 구단이 4~5일 훈련, 1일 휴식 공식을 따랐으나 훈련 시간이 길어졌고, 강도가 높아졌다. 일단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예년보다 늦었고, 시범경기 개막이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지면서 실제로 스프링캠프 전체 기간이 짧아졌다. 짧아진 시간을 잘게 쪼개서 질 높은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또 하나. WBC 대표팀이 11일 집결한다. 대표팀 멤버들은 실전경기 위주의 2차캠프에 사실상 불참한다. 감독들은 이들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어도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서 대표팀에 보내고 싶어한다. 실제 대표팀 멤버들을 비롯한 각 팀 주축들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1차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투수 중에서 추가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예전부터 안고 있었던 문제가 곪아터진 것일뿐, 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또한, 연봉협상과는 별개로 해외에 개인훈련을 차리면서 미리 몸을 만드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한 관계자는 “개인 훈련 붐이 일어나면서 1.5군급 선수들도 덩달아 성실하게 훈련하는 분위기다”라고 흡족해했다. 9개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발이 늦어지고, 기간이 짧아지는 현상에 대체로 잘 적응하고 있다.
▲ 실전경기서 얻을 수 있는 것들
훈련 강도가 세니 자연스럽게 실전경기 시작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한화는 5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오키나와리그의 문을 열었다. 예년이면 2월 중순은 돼야 시작됐던 연습경기가 길게는 보름 정도 빨라진 것이다. 시범경기도 일주일 앞당겨졌으니 당연한 수순. 이로써 9개 구단의 실질적 주전경쟁 및 상대 전력 탐색도 본격화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승패를 가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는 무대다. 이 관계자는 “전력을 다하는 것도, 다하지 않는 것도 연습경기 전략이다”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포지션에서 주전경쟁을 유도하기 때문에 많은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출전한다. 상대보단 일단 내부적인 전력 추스르기 차원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
주전경쟁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면 본격적으로 상대 전력 탐색에 들어간다. 연습경기 막바지엔 대부분 팀이 주전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동하고, 주축 투수들을 정규시즌이라 가정하고 투입하기 때문에 상대팀의 올 시즌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마찬가지로 자신들 역시 상대에 노출된다. 정보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WBC 대표팀이 11일 소집되고 12일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하면 여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대표팀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도 9개구단의 스프링캠프는 계속된다. 대표팀은 WBC 이후 해산하지만, 올 시즌, 나아가 한국야구를 살찌우기 위한 9개구단의 전지훈련은 대표팀 행보만큼이나 가치 있는 여정이다.
[주니치와의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화.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